양옥환(楊玉環, 719∼756)/당
羅袖動香香不已(라수동향향부이) 비단 소매에 향을 풍기니 향은 그치지 않고
紅蕖裊裊秋煙裏(홍거뇨뇨추연리) 붉은 연꽃 간들간들 가을 안개 속이네
輕雲嶺上乍搖風(경운령상사요풍) 가벼운 구름은 고개 위서 잠시 바람에 흔들리고
嫩柳池邊初拂水(눈류지변초불수) 여린 버들은 못가에서 막 물을 스치네 (번역 한상철)
* 감상; 당시를 총망라한 ‘전당시’에 수록된 양옥환의 유일한 작품이다. 옥환은 황비 바로 아래 품계인 귀비(貴妃) 양씨의 본명이다. 그녀의 몸종인 장운용(張雲容)의 아름다운 자태와 동작을 산뜻한 비유로 품평한, 시인의 상상력이 무희 못지않게 가뿐하다. 춤사위에 따라 비단 소매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한 향기 속에 펼쳐지는 고운 자태를 읊었다. 당 현종과 양귀비 앞에서 춤 솜씨를 뽐내는 그녀의 동작이 마냥 경쾌하고 유연하다. 어렴풋한 안개 속에 하늘거리는 붉은 연꽃 송이 같고, 재 위 엷은 구름이 잠시 바람에 흔들린다. 그 뿐이랴! 이른 봄 갓 줄기를 내민 여린 버들이 처음으로 연못물을 살짝 스친다.자신도 가무에 빼어났던 양귀비의 눈에 이 어린 무희의 춤사위는 세련되고 성숙하기보다는,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그런 이미지를 시현(示現)하려, 하늘대는 연꽃, 엷은 구름, 여린 버들을 동원한 듯하다.
* 감상; 당시를 총망라한 ‘전당시’에 수록된 양옥환의 유일한 작품이다. 옥환은 황비 바로 아래 품계인 귀비(貴妃) 양씨의 본명이다. 그녀의 몸종인 장운용(張雲容)의 아름다운 자태와 동작을 산뜻한 비유로 품평한, 시인의 상상력이 무희 못지않게 가뿐하다. 춤사위에 따라 비단 소매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한 향기 속에 펼쳐지는 고운 자태를 읊었다. 당 현종과 양귀비 앞에서 춤 솜씨를 뽐내는 그녀의 동작이 마냥 경쾌하고 유연하다. 어렴풋한 안개 속에 하늘거리는 붉은 연꽃 송이 같고, 재 위 엷은 구름이 잠시 바람에 흔들린다. 그 뿐이랴! 이른 봄 갓 줄기를 내민 여린 버들이 처음으로 연못물을 살짝 스친다.자신도 가무에 빼어났던 양귀비의 눈에 이 어린 무희의 춤사위는 세련되고 성숙하기보다는,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그런 이미지를 시현(示現)하려, 하늘대는 연꽃, 엷은 구름, 여린 버들을 동원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