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浪淘沙詞六首(낭도사사육수)/백거이(당)-명시 감상 2,180

한상철 2023. 5. 6. 18:12

浪淘沙詞六首(낭도사사륙수)

-모래를 씻는 물결

백거이(白居易)/당

제1수

一泊沙來一泊去(일박사래일박거) 물결이 한 번 드니 모래가 밀려오고 한 번 드니 씻겨가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랑멸일중생) 한 번 무거워지니 물결이 사라지고 한 번 무거워져 물결이 이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서로 어지럽고 서로 일어 그칠 날이 없으니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모여서 산과 바다를 가르쳐 일시에 평평하게 하네

 

* 泊=배 댈 박. 浪=물결 랑. 滅=사라질 멸. 攪=흔들 교. 淘=쌀 일 도.물 흐를 도. 歇=쉴 헐.)

​제2수

白浪茫茫與海連(백랑망망여해련) 흰 물결 망망한데 바다와 이어지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평평한 백사장은 넓디 넓어 끝이 없네​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래도부주) 아침 저녁으로 오고 가며 물결은 멈추지 않고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으로 바뀌는구나

 

*浪=물결 랑. 茫=망망할 망.淘=물 흐를 도. 遂=쫓을 수. 桑=뽕나무 상.​

​제3수

靑草湖中萬里程(청초호중만리정) 호수 가운데 푸른 풀은 만 리의 긴 길인데

黃梅雨裏一人行(황매우리일인항) 장마 속 누런 매실은 한 사람이 걸을 거리네​

愁見灘頭夜泊處(수견탄두야박처) 수심에 겨워 여울 머리 밤에 정박할 곳을 보니

風翻闇浪打船聲(풍번암낭타선성) 바람은 어렴풋이 물결을 뒤집으며 배를 치는 소리네

 

*程=길 리수 정. 헤아릴 정. 灘=여울 탄. 泊=배댈 박. 翻=뒤집을 번. 闇=어렴풋할 암.

제4수

借問江潮與海水(차문강조여해수) 강물과 바닷물에 잠시 묻노니

何似君情與妾心(하사군정여첩심) 어찌하여 님의 정과 저의 마음이 같을까요​

相恨不如潮有信(상한부여조유신) 서로 한 하다 보니 조수의 믿음만도 못하고

相思始覺海非深(상사시각해비심) 서로 그리워 바다가 깊지 않음을 비로소 깨닫네

 

*借=빌릴 차. 妾=첩 첩. 潮=조수 조.

제5수

海底飛塵終有日(해저비진종유일) 바다 밑은 먼지가 날려 태양만이 남아있고

山頭化石豈無時(산두화석개무시) 산 머리가 돌로 변화하니 어찌 때가 없으랴​

誰道小郎抛小婦(수도소낭포소부) 누가 젊은 지아비가 젊은 아낙 버렸다고 말하나

船頭一去沒廻期(선두일거몰회기) 뱃머리 한 번 떠나자 돌아올 기약 묻어버렸구나

 

*抛=던질 포. 沒=잠길 몰. 廻=돌 회

제6수

隨波逐浪到天涯(수파축랑도천애) 물결 파도를 따르고 쫓으면 하늘 끝에 이르건만

遷客生還有幾家(천객생환유기가) 귀양객이 돌아온 일 몇 집이나 되는가​

却到帝鄕重富貴(각도제향중부귀) 오히려 서울에 이르게 되면 부귀를 중히 여기니

請君莫忘浪淘沙(청군막망낭도사) 청컨대 그대는 낭도사를 잊지 마시오 (번역 한상철)

 

* 逐=쫓을 축, 涯=물가 애. 遷=옮길 천. 却=물리칠 각, 오히려. 請=청할 청. 淘=물 흐를 도. 쌀 일 도.

* 낭도사; 당악의 하나로 악부의 곡사(曲辭)를 말한다. 사패명詞牌名)으로 28자 또는 54자의 쌍조(雙調)로 되어 있다.

* 다음카페 영일서단(해맞이 마을) 고방 님에서 인용 수정.(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