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探春(탐춘)-浪淘沙(낭도사)-詞/소식(북송)-명시 감상 2,181

한상철 2023. 5. 6. 20:39

 

探春(탐춘)-浪淘沙(낭도사)

-봄을 찾다

 

       蘇軾(소식)/북송

昨日出東城(작일출동성) 어제 동성(東城)을 나가 

試探春情(시탐춘정) 봄의 정취를 찾아 나섰더니

墻頭紅杏暗如傾(장두홍행암여경) 담장 머리에 붉은 살구 가지가 남몰래 휠 듯이 피었네

檻內群芳芽未吐(함내군방아미토) 울타리 안 온갖 꽃들은 싹이 아직 나지 않았지만

早已回春(조이회춘) 봄은 이미 일찌감치 돌아와 있었네

綺陌斂香塵(기맥렴향진) 아름다운 들길에는 꽃 먼지 날리지 않고

雪霽前村(설제전촌) 앞 마을에는 눈이 개였네

東君用意不辭辛(동군용의불사신) 봄의 신 동군(東君)은 괴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料想春光先到處(요상춘광선도처) 봄빛이 먼저 갈 자리를 짐작해내

吹綻梅英(취탄매영) 바람을 불게 하여 매화꽃 봉오리를 터뜨렸네 (번역 한상철)

 

<원문출처> 浪淘沙(探春)/作者:蘇軾 北宋本作品收錄於:《東坡全集‎》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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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浪淘沙(낭도사) : 당악(唐樂)의 하나로 악부(樂府)의 곡사(曲辭) 이름. 유우석, 백거이 등이 쓴 낭도사(浪淘沙) 詞가 있다. 옛 사패(詞牌) 이름으로 28자 또는 54자의 쌍조(雙調)로 되어 있다. 낭도사(浪淘沙)를 직역하면 ‘모래 씻는 물결’이다.

○ 檻內(함내) : 울타리 안.

○ 綺陌(기맥) : 풍경이 아름다운 길.

○ 香塵(향진) : 봄날 번화한 길거리의 화사한 분위기.

○ 雪霽(설제) : 눈이 그치다. 霽는 비 갤 ‘제’.

○ 東君(동군) : 봄의 신. 오행(五行) 상 동쪽은 봄을 의미한다.

○ 料想(요상) : 예상하다. 짐작하다.

* 소동파가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항주(杭州)에 머물던 북송(北宋) 신종(神宗) 희저(熙宁)5년(1072) 봄에 지은 시다. 이른 봄에 봄의 정취를 느끼려고 거리로 나서니 봄바람이 불고, 매화꽃이 피어 봄이 돌아왔다는 반가움을 표현했다.

[출처] [동파전집(東坡全集)] 探春(탐춘)/浪淘沙(낭도사)-蘇軾(소식: 소동파)|작성자 swings81. 네이버 블로그 인용 수정.(2018.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