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구우(舊友)가 좋아-국이회/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9. 18. 18:45

옷은 새 것이 좋고, 벗은 오래 된 사람이 좋다.(격언집에서)

2023. 9. 17(일) 흐리고 오후는 덥다. 17:00~국이회 최세형 회원의 빙모상에 단체 문상을 하다. 전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한다. 열차가 매우 복잡한데다, 무덥고 공기가 탁해 애를 먹다. 서현역 5번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300m 가량 직진해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빈소 1호실을 찾았다. 도중 김추영 회원을 만나 같이 들어가다. 몇 년만에 문동엽 형을 만난다. 무척 반갑다. 직전회장 조상락 형은 동부인했다. 회원 총 7인 외, 1인. 필자가 회장이 된 후 처음 맞는, 동기의 경조사다.

* 졸저 한시집 『북창』과, 격언집 『풍죽』을 문동엽 형에게 서명후 증정하다. 극구 사양해도 촌지(寸志)를 내놓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받았다. 참 고맙다.

* 9. 17 다른 행사: 한국문인산악회 서울대공원 둘레길(제 1,731차 산행).10:00~전철 제4호선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 집합. 불참.

* 졸작 선시조 한 수

108. 빈교행(貧交行)

손바닥 뒤칠 때는 구름인가 했더니

손등을 엎을 때는 소나기가 내려도

오갈 든 매형(梅兄) 못 잊어 천리 찾은 늙은 학(鶴)

 

* 돈이 있는 동안은 사이좋게 친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싹 돌아서고 만다. 마치 손바닥을 뒤집으면 구름이 일고 다시 제치면 비가 되는 것처럼 변화가 심하다. 이와 같이 변덕스럽고 경박한 인심은 일일이 문제 삼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번수작운복수우(翻手作雲覆手雨) 분분경박하수수(紛紛輕薄何須數) -두보 빈교행에서 차운하다(당시선 중국고전명언사전 825). 가난했을 때 사귄 벗은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된다.

* 매화와 학은 서로 멋지게 어울리는 사이다. 송의 임포(林逋)는 벼슬을 하지 않고, 은둔하면서 매화를 아내, 학을 자식 삼을정도〔梅妻鶴子〕로 매화를 지극히 사랑하였다.

* 매형; 매화의 별칭, 이 밖에도 한사(寒士), 매군(梅君), 매선(梅仙) 등 여러 애칭(愛稱)이 있다.

* 졸저 한국 하이쿠 집 『一枝春』 여름 2-86(43) ‘벗조차 없네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제4시조집『仙歌』(선가-신선의 노래) 108(137). 정격 단시조집(4) 108(백팔번뇌 상징) 수록.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 1(2009년도) 구상문학상(총상금 5천만 원) 응모작이다.

* 필자의 시조집 총 11권 중, 꼭 재판을 찍고 싶은 책이다.(2023. 9. 18) 현재)

 

빈소 접객실에서.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세훈, 김추영, 조상락, (동부인), 문동엽, 윤재원, 윤석민, 한상철 제씨. 김동식 회원은 개별 문상. 신성호 회원은 이세훈 편으로 부의 전달.

* 사진은 최세형의 매씨(妹氏-남의 손아래 누이에 대한 존칭) 최윤옥 여사가, "오빠 친구분들"이라며 정성스레 찍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