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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추탐계(迎秋探溪)-석천동천(石泉洞天)/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9. 19. 07:15

가을맞이 계곡 찾기

부정감응(父情感應)-아비의 정이 느껴져 이에 응하다...

2023. 9. 18(월) 개이고, 하오는 덥다. 고단한데다 마침 행사가 없어 집에서 쉰다. 한신섭 문우와의 사전 약속에 의해,13:00~의정부시 장암동 '석천동천'을 찾았다. 근래 '석림사(石林寺) 계곡'이라 부르는 곳이다. 서계 박세당 고가 옆 관어정(觀魚亭, 없어짐) 근처 계류 암각문 '石泉洞(석천동)' 의 유래를 좇아, 필자는 지금부터 '석천동천'(石泉洞天)이라 운치 있게 부른다. 계류는 맑고, 길 옆에는 익은 밤송이와 떨어진 도토리가 드문드문 눈에 띤다.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다. 절(비구니 도량)에 이른다. 한 문우는 오늘 홍콩에서 펀드매니저 시험을 치루는 자제의 입격(入格, 합격)을 비는 발원 삼배를 한다. 어려운 관문(關門)이기에, 아버지로서의 정성이 갸륵하다. 예정 종료시각(한국시각 기준 14:30) 까지 신중히 대기했다. 내려오다가 목책(木柵)이 없는 곳의 청류에 잠시 발을 담그며 열기를 식힌다. 6~7월 경 부화한 것으로 짐작되는 가재 새끼 한 마리가 돌밑에 숨어 있다. 잠시 구경하고 놓이주었드니 귀엽게 기어다닌다. 짙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한다. 15;00~ 입구 수락산 숯불 닭갈비집(031-875-3455)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는 도중,"아들이 합격했다"는 소식을 부인으로부터 듣고 함께 축배를 들었다. 한 정거장인 도봉산역 창포원에서, 가을꽃 구경을 하고 헤어지다.

註; 필자는 육신이 허락한다면 명소 9군데를 골라, '石泉九曲'으로 명명하고, 정격 시조를 지어 학술 발굴자료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석천동천에서

 

 

석림사 큰법당 앞

 

박세당 고가 옆 계류 암각문 '석천동'

 

 

* 익어가는 밤송이. 이 사진은 동봉정휴 스님 제공. 선문학회 밴드(2023. 9. 18)

 

장암동 입구 오른 쪽 집. 늦게 핀 능소화

 

창포원 뷰포인트

 

창포원. 탐방객 찰영. 이상 사진 6장 한신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