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一晴一曇(일청일담)-한 번은 개이고, 한 번은 흐리다.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진다. 아니, 인간이 간사한 게지?
2. 자연은 정직할지언정, 자비스럽지는 않다!(반산 눌언)
3. 천기(天氣-히늘의 기운)는 손으로 받아들이고. 지기(地氣- 땅의 기운)는 발로 받아들인다! 고로 운동할 때는 손을 높이 쳐들고, 걸을 때는 맨발이 좋다!
4. 청출어람(靑出於藍)이 그립다!
2023. 9. 15 (금). 흐리고 비오다가 그치다. 가을비기 청승맞게 내린다. 어제는 개였다. 아침에 서울창포원으로 운동을 하러 가니,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오다. 비는 계속해 추적추적 내리다가 상오에 그친다. 이런 날은 탁배기와 전류(부침개)가 어울린다. 느닷없이 사람이 그리워진다. 필자에게는 한문 스승이 두 분 있다. 한 분은 환중(患中)인 역농 남윤수(국립강원대 교수 역임) 박사이고, 또 한 분은 약 3년 전에 돌아가신 재야 한학자 우경 이일영 선생이다. 두 어른 모두 애주가다. 후자 이 선생은 생전에 탁주를 좋아해, 낙원동 지하 단골 주점에서 자주 모시고 배웠지만, 作詩 만큼은 아직도 따르지 못한다. 제자가 스승을 능가해야만 예술과 학문이 계속 발전하는데, 나부터 그렇치 못하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인터넷, 내지는 인공지능(A 1) 시대로 이행(移行)하면서, 학습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따라서 스승이 필요 없고, 학맥(學脈)도 단절되어 아쉽다. 외람되지만, 아둔한 小人에게도 전국적으로 제자가 여럿 있다. 그 중 상곡(桑谷) 이기운(재야 영문학자) 형이 가장 촉망된다. 그는 현재 한시, 세월, 역사와 자연 밴드를 운영하며, sns를 통해 국제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하오는 홀로 차를 마시며, 홀가분하게 '사유(思惟)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 어딘가 허전한 현대인의 삶...
* 금우회에서 한가위 선물로 이천 쌀 10kg 보내오다. 고맙다.
* 9.15(금) 한강포럼 제339차 지상 참관.
* 9.15 다른 행사; (사) 한국산악회 창립 제78주년 기념식. 17;00~ 피에스타귀족 강남점 참가비 50,000원. 불참.
* 9.14(목) 행사; (사) 대한산악연맹 2023년도 산악인의 날 기념식. 제22회 산악상 시상,원로 산악인 김영도 옹 백수연. 17:00~서울 삼정호텔. 올해는 초대 받지 못함. 2.(사) 서울역사문화포럼 2023. 9월 역사문화기행. 경기 연천지역. 08:40 전철 제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 현대백화점 주차장. 참가비 40,000원. 불참.
* 끽차팔련구(喫茶八聯句)-차를 마시며 읊는 여덟 대구(對句)
반산 한상철 편(엮음)
月下傾盃吹鳳笛(월하경배취봉적); 달 아래 잔 기울이며 봉황젓대를 불고
花間掛鼎煮龍團(화간괘정자용단); 꽃 사이에 솥을 걸어 용단차를 끓이네
酒熟金罍見蟻泛(주숙금뢰견의범); 술 익으니 술동이에 개미가 떠오르고
茶煎石鼎聽蚊雷(차전석정청문뢰); 차 끓이니 돌솥에서 모기소리 들리네
風來茶屋垂珠簾(풍래차옥수주렴); 바람 불어오매 찻집에는 구슬발 드리우고
雲捲書齋照玉蟾(운권서재조옥섬); 구름 걷힌 서재에는 밝은 달 비치네
得意須傾金谷酒(득의수경금곡주); 뜻 얻으면 모르지기 멋진 술 기울이고
詠懷聊飮玉川茶(영회요음옥천차); 풍류 읊어 애오라지 좋은 차 마시네
松間採藥探仙洞(송간채약탐선동); 소나무 사이 약을 캐 신선골 찾아가고
竹裏煎茶看道經(죽리전차간도경); 대숲에서 차 끓이며 도덕경을 본다네
銀鼎烹茶同坐隱(은정팽차동좌은); 은솥에 차 끓여 같이 바둑 두고
梅窓玩月共洗愁(매창완월공세수); 매화창에서 달 즐기며 더불어 시름 씻네
携杖尋花重把酒(휴장심화중파주); 지팡이 집고 꽃 찾으니 거푸 술잔 잡고
汲泉煮茗細論文(급천자명세론문); 샘물 길어 차 끓이며 자세히 글 논하네
覓句喫茶談歲月(멱구끽차담세월); 글 짓고 차 마시며 세월을 이야기하고
觀花酌酒傲乾坤(관화작주오건곤); 꽃을 보고 술 따르며 천지간에 으스대네
무궁화 백단심(白丹心). 서울 창포원에서 한상철 촬영 (2023. 9. 15 아침)
한강포럼 제339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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