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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약졸(大巧若拙)/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 24. 19:17

나는 글에 기교를 부리지 않고, 처세(處世)에 잔 꾀를 부리지 않는다.(반산 눌언)

2024. 1. 24(수). 혹한이 이어진다. 12;00~ 전철 제3호선 대화역 4번 출구 근처 경수산회집에서 다음카페 삼산사랑방 신년회를 하다. 류종식 선생이 마련했다. 여류 시낭송인 신다회 씨가 첫 시집 <사랑해, 내 그늘마저>를 증정한다. 점심후 설빙으로 이동해 커피 마시고 헤어지다. 4인 참석.

* 대교약졸-큰 기교(技巧)는 졸렬(拙劣)함과 같다. 실제로 서툰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노자의 도덕경에서)

* 오늘의 다른 행사; 월하재단 김경배 이사장 일소당 음악회. 19 30~ 돈화문 국악당. 필자는 배탈이 심해 불참. 창포동인 3인 참석.

* 졸작 세계산악시조 한 수

24. 베이스캠프 단상(斷想)-禪詩

신(神)들의 경연장에 집시가 끼어들어

아편에 중독된 듯 ‘길 없는 길’ 가다가

길 잃은 암컷 에티와 운우지정(雲雨之情) 나누다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표고 4,130m)에서 보면 안나푸르나 1봉(8,091m), 남봉(7,219m), 강가푸르나(7,454m), 깡사르강(7,485m) 등 고봉은 마치 神들이 경연하는 느낌을 준다. 아! 몽환!

* ‘길 없는 길’은 경허스님의 말인데, 최인호의 장편소설에도 등장한다. ‘마음의 길’ 혹은 ‘선(禪)으로 가는 길’ 등이 아닐까? 사물을 그 대상 자체로만 보지 말라! 그래야만 ‘길 없는 길’이 보인다.

* 에티(Yeti);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 속의 설인(雪人)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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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 견디며 혈서처럼 써낸 산악시조가 마치 유서처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든 단상(斷想)을 담담하게 선(禪)적으로 감성으로 노래한 시다. 고도 4130미터 베이스캠프에서 본 안나푸르나 1봉(8091미터), 남봉(7219미터), 강가푸르나(7454미터), 깡사르강(7485미터) 등 고봉들은 마치 신들이 경연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몽환적 풍경 속에서 시인은 문득 ‘길 없는 길’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순간 전설속의 설인 에티(여인)을 만나 교접의 쾌락을 느낀 것이다. 그 감동의 순간에서 시인은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엑스터시(ecstasy)를 만끽한 것이리라.

* 인테넷 불교신문 미디어 붓다 이학종 기자의 서평 보도에서(2016. 6. 23)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2집 『山情無限』 네팔 24제 (46면). 2016. 5. 10 도서출판 수서원.

 

 

신다회 시집. 삽화가 특이하다. 그림은 필자도 잘 아는 오산 홍성모 중진 한국화가가 제공했다. 그는 지금 전주에서 전라북도 특별자치도 출범 특별기획전 '전북의 산하 그리고 영월전'을 호평리에 열고 있다(202. 1. 19~2. 7). 신 시인은 "다운로드받아, 재편집했다"고 설명한다.

 

 

경수산 회정식. 필자는 식전에 설사를 해, 회는 먹지 않고, 매운탕만 조금 먹다. 사진 안주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