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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무산(喜雲舞山)/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5. 21. 16:56

희운무산(喜雲舞山)-기쁜 구름에 춤추는 산(한상철 작)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도 삼가한다.(중용)

2024. 5. 21(화). 맑고 하오 덥다. 새벽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부부의 날이다. 여름은 바야흐르 구름의 계절이다. 집에 우환이 있어 외출을 자제하고, 조용히 근신한다. 16:00~취명헌에서, 윤소암 스님이 주선한 차회가 예정되어 있으나, 공교롭게도 일주 전에 한 다른 약속과 겹쳐, "부득이 불참한다"는 통보를 미리 해둔 상태다. 오후 창포원을 산책하면서, 맑은 하늘과 대자연에 감사한다. 갈 수록 한서(寒暑) 적응이 힘들다.

* 부부의 날 소감; '부부는 일심동체' 라는 전통개념은 남녀평등 직업사회가 되면서 사라졌다. 현대는 각자 맡은 일을 보면서, 서로 화합하고, 가정을 돌보는 것이다.

* 2024. 5. 30(목) 13: 00~17: 00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1969년 희운 최태묵 선생이 자비로 건립한 설악산 '희운각 대피소'를,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산악회 밴드)

* 오전에 한상철 정격시조 선집 『探梅』를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기증도서'로 각 2권씩 등기우편으로 보냄.(@3,460×2=6,920원)

* 어제 인근 단골 구두 수선가게에서 강력 본드로 접착한 미제 등산용 샌들 '소루스'를 신어본다. 이 신발은 산지 약 25년이 넘은 특수 고무제품이다. 작년에 밑창이 떨어진 걸 이번에 고쳤다. 정이 들어 차마 버릴 수 없다. 금년 들어 처음 맨발로 창포원을 걷는다.

* 졸작 선시조 한 수

161. 도립관운(倒立觀雲)-선시 (2017. 5.14)

도립한 아침 하늘 구름조각 외로이

모이다 흩어지다 생사(生死)놀이 되풀이해

원래가 물(物)이 없는데 무슨 티끌 있겠소

* 당의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은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일겠는가(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라고 말했다. 一切無自性=緣起=空.

* 매월당 김시습은 그의 칠언율시 ‘사청사우’(乍晴乍雨) 경련(제6구)에서,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구름 가고 구름 와도 산은 다투지 않네, 라고 읊었다.

* 창포원 도립(倒立) 운동구에서 거꾸로 본 아침 하늘이다. 도봉산은 구름의 집산(集散)에 초연하다. 선녀의 두레박을 빌려 타고 하늘 끝까지 가볼까?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161번(148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계간지 『시조문학』 제225호 (2022년 겨울) 단시조 2수

 

 

창포원에서 쳐다본 구름. 2023년 필자 촬영.

 

 

큰산딸나무. 꽃과 열매가 다 같이 배나 더 크다.

 

 

해거름 소나무숲에서 맨발로 포즈. 역광이다. 친절한 여탐방객이 정성스레 찍어준다.

 

 

수선한 소루스(source) 하계 등산용 샌들. 고쳤으니 내가 더 살면 2~3년은 신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