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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半)의 미학(美學)-정릉 견학/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7. 13. 19:12

반(半)의 미학-반의 아름다움!

* 과유불급(과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음. 《논어(論語)》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중용(中庸)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고려대 우리말샘)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술은 마음 맞는 사람(벗)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話不投機半句多(화부투기반구다)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은 법이다.(작자 미상, 송 구양수로 추정)

2024. 7. 13(토). 매우 덥다. 10:00~ 우이경전철 정릉역 1번 출구에서, 김기오 학형과 1주일 만에 만나, 정릉을 견학한다. 박동렬 형은 무릎이 좋지 않아 나오지 않다. 출입문 직원은 참 친절하다. 비각 사진을 찍고, 뒤쪽 호젓한 산책길을 처음 걸어본다. 11:50~ 단골 봉화묵집에서 점심을 먹다. 따뜻한 메밀묵 반 그릇, 따뜻한 안동국수 반 그릇, 제주산 조껍질술 반 항아리(소)를 마신다. 조금 남아 빈 팻트병에 넣어니, 옆자리에서도 웃으며 남은 것을 준다. 환경보호를 생각해 기꺼이 받는다. 오늘은 모두가 반(半)으로 충분하다.

* 화반(話半), 주반(酒半), 식반(食半), 3반이다. 졸호(拙號)가 '반산(半山)'이라, 친구가 이에 맞춘다.ㅎㅎ.약 7천보. 1: 30 소요. 각 10.000원 추렴. 작열하는 태양을 뒤로 하고, 일찍 귀가한다. 고단해 낮잠을 잔다. 일어나, 몇 년 전에 산 후, 먹다 만 일본 말차를 애지중지하는 정호차완(井戶茶碗)에다 마신다. 딸이 와 집안 청소를 해준다. 며칠 사이 날씨 탓인지, 부음(訃音)이 많다. 고인께 조의를 표한다.

* 납량 차시조 한 수

81. 가루차의 포말

격렬한 소용돌이 심해가 솟구친다

흰 파도 가라앉아 아지랑이 펴오르면

지긋이 수평선 보다 벌컥 바다 마신다

 

* 가루차(말차, 抹茶)를 차선(茶筅-대나무 솔)으로, 격불(擊拂-쳐 흔드는 손동작)할 때에는 거품이 일 때까지 빠르고 힘차게 해야 한다. 거품이 인 후 5초 쯤 기다렸다가 거품이 꼭 게의 눈처럼 껌벅거리면, 차그릇을 먼저 코에 살짝 갖다 대어 향기를 맡은 다음, 천천히 차그릇을 세번 돌려 손바닥의 온기를 느껴가며 음미한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118면. 2002. 5. 10 ㈜도서출판 삶과꿈.

* 졸저 한국 하이쿠 집 『一枝春』 봄 1-108(24면) ‘가루차의 거품’ 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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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schaum in Pulverform

 

Der heftige Strudel der Tiefsee wogt

Wenn die weißen Wellen nachlassen und sich ein Dunst ausbreitet

Ich schaue zum Horizont und trinke das Meer in einem Schluc

* 2024. 4. 8 독어 번역기.

 

정릉 재실 앞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 약 385년.(안내판)

 

 

잠시 쉼. 김기오 촬영.

 

 

안내문. 일본어판. 중국어는 간체자가 많아 읽기 힘들다. 긴 길을 택하다.

 

 

봉화묵집 벽 찬사.

 

 

* 이도(정호)자완(문경 황담요 김억주 제작)에다, 격불한 일본 말차. 오늘은 참 운이 좋다. 거품이 일고 있는 '게 눈' 두 개가 뚜렷하다. 星野 八女華. 몇 년이 지나 연두색이 나타나지 않는다. 버리기 아까워, 생강가루를 조금 타서 마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