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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유람(禪界遊覽)/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7. 9. 21:07

선(禪)의 세계에서도, 삶이 우선이다. 생존해 지각(知覺)해야 가치가 있다!

100년 전에 나는 없었고, 100년 후도 내가 없다!(반산 눌언)

* 나는 독일과 일본을 좋아한다. 물론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2024. 7. 9(화). 장마가 계속된다. 몇 일 칩거하며, 조용히 성찰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모든 분야가 굳어져 있고, 험악하다. 유연하면 좋겠다. 이제는 천천히 生을 즐기자!

* 졸작 한시 한 수

1-16. 五秒美學(오초미학)

-5초의 아름다움

 

乘機閉門際(승기폐문제) 엘리베이터 문을 닫을 즈음

勿押扣子乎(물압구자호) 버턴을 누르지 마세요 제발

用忍自掩了(용인자엄료) 조금만 참으면 문은 절로 닫힐 터니

美學待五秒(미학대오초) 5초 기다림은 아름다운 배움이지오

 

* 압운; 乎(어조사 제1성) 秒(제3성)

* 구자(扣子); 버턴, 누름쇠, 단추 등.

* 제 3구 用忍; 계급용인(戒急用忍; 급함을 경계하고, 꾸준히 참음)에 나온다. 청의 강희제가 아들 옹정제에게 물려준 유명한 말이다. 황제 집무실 편액으로 걸려있다.

* 엘리베이터(승강기) 문은 정확히 5초만 있으면 절로 닫힌다. 그전에 눌러 강제로 닫으면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나 한두 명 더 태울 수 있는 마음 여유도 있다. 한국 사람은 성질이 급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부분 버턴을 눌러 억지로 닫아버린다. 가벼운 것 같아도 생각해 볼 문제다.

* 졸저 한시집 『北窓』 제26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現代文學思潮》 제40호(2019년 가을). 10주년 기념호 漢詩 한 수.

* 선(禪)문학 제5집(2019년) 《붓다의 꽃》 한시 5

 

 

©대이작도와 바다. 사진 설영호 페이스북 친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