卜居(복거)
-살 곳을 정하다
백거이/당
遊宦京都二十春(유환경도이십춘) 수도 장안에서 벼슬한 지 이십 년으로
貧中無處可安貧(빈중무처가안빈) 가난한 가운데 거처가 없어도 가난을 즐길 만했네
長羨蝸牛猶有舍(장선와우유유사) 오래 부러워한 달팽이는 오히려 집이 있는데
不如碩鼠解藏身(부여석서해장신) 큰 쥐보다 못하기에 감춘 몸을 풀어 헤치네
且求容立錐頭地(차구용립추두지) 또 구할 건 얼굴 내세울 송곳머리 만한 땅이고
免似漂流木偶人(면사표류목우인) 나무 인형 닮아 떠도는 신세를 면하는 것이라네
但道吾廬心便足(단도오려심편족) 단지 길이란 내 집에서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만
敢辭湫隘與囂塵(감사추애여효진) 감히 사양하노라 땅이 낮고 좁은데다 시끄러운 번화가 만큼은 (번역 한상철)
* 이준식의 한시는 미련(제8구)를 달리 풀이했다. 본 역자는 이에 구애 받지 않고, 원문을 존중해 독자적으로 해석했다.
* 다음카페 201패밀리 이영일 인용 수정.(2024. 7. 19). 출처 이준식의 한시 한 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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