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口書齋寄楊補闕(곡구서재기양보궐)
-곡구의 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부치다
錢起(전기)/당
泉壑帶茅茨(천학대모자) 시내와 골짜기는 띠집을 둘러 있고
雲霞生薜帷(운하생벽유) 구름과 노을은 담쟁이 휘장에서 나오네
竹憐新雨後(죽련신우후) 대나무는 새로 비 온 뒤 어여쁘고
山愛夕陽時(산애석양시) 산은 석양이 질 때 사랑스럽네
閑鷺棲常早(한로서상조) 한가로운 백로는 늘 일찍 깃들고
秋花落更遲(추화락갱지) 가을꽃 지는 게 다시금 더디네
家童掃蘿逕(가동소라경) 집 아이가 송라(松蘿) 드리운 길을 쓴 것은
昨與故人期(작여고인기) 전날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까닭이라네 (번역 한상철)
<원문출처> 谷口書齋寄楊補闕/ 作者:錢起 唐 全唐詩·卷237 /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通釋; 나의 띠집은 시내와 산에 둘러싸여 있으니, 구름과 노을 속에 줄사철나무의 덩굴이 휘장처럼 빽빽하다. 새로 비가 내린 뒤의 대숲은 더욱 어여삐 여길 만하고, 석양의 남은 빛이 내려앉은 산은 한층 사랑스럽다. 한가로운 해오라기는 언제나 일찍 둥지에 깃들고, 가을의 꽃떨기는 그대를 기다리는 듯 다른 곳에 비해 늦게 진다. 집에서 심부름하는 아이가 벌써 송라(松蘿, 女蘿. 소나무 地衣類로 실타래 비슷)가 드리워진 오솔길을 깨끗이 청소해놓았다. 전날 친구와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연유이다. 그러니 한번 오시오!
* 네이버블로그 안분지족 인용 수정(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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