酬程延秋夜即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
-정연의 '추야즉사'를 받고 화답하다
韓翃(한굉)/당
長簟迎風早(장점영풍조) 긴 대나무는 이른 바람을 맞이하고
空城澹月華(공성담월화) 텅 빈 성에는 달빛이 담박하네
星河秋一雁(성하추일안) 가을 은하수에 기러기 한 마리 날고
砧杵夜千家(침저야천가) 한밤엔 온 마을 다듬이 소리 들리네
節候看應晚(절후간응만) 계절을 헤아려보니 응당 늦었건만
心期臥亦賒(심기와역사) 마음 기약에 눕는 것도 역시 느릿하네
向來吟秀句(향래음수구) 줄곧 빼어난 구절을 읊다가
不覺已鳴鴉(부각이명아) 벌써 갈가마귀 운 것도 깨닫지 못하네 (번역 한상철)
* 程延(정연): 정근(程近)으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생평(生平)은 미상이다. 시인의 시우(詩友)로 보인다.
<원문출처> 酬程延秋夜即事見贈 / 韓翃全唐詩卷二百四十四 - 9 酬程延秋夜即事見贈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通釋; 길게 자란 대나무가 저녁 일찍 바람을 맞아 흔들리고, 텅 빈 듯 조용한 성에는 달빛만 고요히 비치고 있다. 가을 하늘에는 은하수 보이는데,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가고, 밤이 깊어지면서 온 마을엔 다듬이 소리만 들린다. 계절을 헤아려보니 늦가을, 잠자리에 들어야 하건만, 벗에게 받은 시에 화답해야지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룬다. 밤새 벗이 보내준 훌륭한 시구만을 계속 읊다가, 날이 밝아 벌써 까마귀가 운 것도 모르고 있었다.
* 네이버블로그 안분지족 인용 수정.(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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