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望(야망)
-들에서 바라보다
杜甫(두보)/당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은 흰 눈이 내려 삼성이 지키고
南浦清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의 맑은 강은 만리교가 놓여 있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나라 안 전쟁 통에 여러 아우와 헤어지고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루일신요) 하늘가 멀리서 이내 한 몸 눈물만 흘리네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오로지 늙어가는 몸에 병만 더해가고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임금께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을 타고 들로 나가 저 끝을 바라볼 때에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세상사 감당치 못하네 날로 늙어감이여 (번역 한상철)
* 西山(서산) : 성도(成都) 서쪽에 있으며, 민산(岷山)을 주봉(主峰)으로 한다.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기에 설령(雪嶺)이라고도 한다.
* 三城戍(삼성수) : 성도 서북쪽에 있던 세 곳의 진(鎭)으로, 송주(松州: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송번현(松藩縣))·유주(維州)·보주(保州)를 지칭한다. 이 지역은 토번과 접하고 있어 촉 지역의 요충지다.
*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 ‘南浦(남포)’는 남쪽 교외의 물가이고, ‘淸江(청강)’은 금강(錦江)을 말한다. ‘萬里橋(만리교)’는 ≪華陽國志(화양국지)≫에 “만리교는 성도현의 남쪽 8리 지점에 있다. 촉에서 비위(費褘)를 오(吳)로 사신 보낼 때에 제갈량이 그를 전별하니, 비위가 탄식하기를 ‘만리길이 이 다리에서 시작한다.’고 하여 ‘만리교’라 부르게 되었다.[萬里橋 在成都縣南八里 蜀使費褘聘吳 諸葛亮祖之 褘歎曰 萬里之行 始于此橋 因以爲名]”라고 하였다.
* 風塵(풍진) : 바람이 일어나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전란을 비유한다.
* 天涯(천애) : 하늘의 끝이란 뜻으로, 여기서는 낙양과 장안에서 멀리 떨어진 촉 땅을 의미한다.
* 遲暮(지모) : 모년(暮年)으로 만년(晩年), 노년(老年)을 뜻한다.
* 涓埃(연애) : 한 방울의 물과 한 줌의 흙으로,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한다.
[通釋] 서산(西山)에는 흰 눈이 덮혀 있고, 송주(松州)와 유주(維州), 보주(保州) 세 곳의 진(鎭)이 변방을 지키고 있다. 남포(南浦)에는 금강(錦江) 위에 만리교가 놓여 있다. 나라 안의 전쟁 통에 여러 아우들과 헤어지고, 도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내 한 몸은 눈물만 흘릴 뿐이다. 늙어갈 일 밖에 없는 이 몸은 병만 더하여 임금께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말을 타고 교외로 나가 멀리 바라보니 세상사 날로 쇠락함을 감당하기 어렵다.
* 다음카페 칭도마 북경노인 인용수정.(2023. 3. 13)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宿府(숙부)/두보(당)-명시 감상 2,400 (0) | 2024.09.18 |
---|---|
尋僊(심선)/장적(당)-명시 감상 2,399 (2) | 2024.09.16 |
客至(객지)/두보(당)-명시 감상 2,397 (0) | 2024.09.13 |
偶吟(우음)/이승만(선말)-명시 감상 2,396 (0) | 2024.09.06 |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이백(당)-명시 감상 2,395 (0) | 202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