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至(객지)
-손님이 이르다(오다)
두보/당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북개춘수) 집 남쪽과 집 북쪽은 온통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래) 다만 보이는 건 갈매기떼가 날마다 오는 것이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은 손님과 연이 돼 일찍이 쓸어본 적 없지만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을 이제야 비로소 그대를 위해 연다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밥상 위 음식은 시장이 멀어 반찬이 변변치 않고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동이 술이란 게 집이 가난해 묵은 탁주뿐이네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이웃집 노인과 상대하여 마실 생각 있다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로 불러내 남은 잔 다 비우세 (번역 한상철)
[通釋] 집 남쪽이며 집 북쪽에 모두 봄물이 넘실거리는데, 다만 떼 지어 갈매기들이 날마다 오는 것만 보이고, 도회의 번잡함이 없는 곳에서 홀로 지내고 있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꽃길을 비질해 쓸어본 적이 없을 만큼 조용히 지내고 있었지만, 보잘 것 없는 초당(草堂)의 문을 지금 비로소 당신을 위해 열었네. 밥상에 뜨거운 밥을 올리긴 했지만, 시장이 멀어 반찬을 사오지 못해 먹을 만한 반찬이 적네. 동이의 술은 집이 가난해서, 새로 빚지 못해 예전에 담근 탁주(濁酒)뿐이네. 하지만, 내 집 이웃의 노인들과 함께 마주하고 술 마시겠다면, 울타리 너머로 불러서 남은 술까지 다 마시게.
* 다음카페 칭도마 북경노인 인용 수정.(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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