雁門太守行(안문태수행)
-안문 태수의 노래
이하(李賀)/당
黑雲壓城城欲催(흑운압성성욕최) 먹구름 같은 적이 몰려와 성은 무너질 듯하고
甲光向日金鱗開(갑광향일금린개) 해를 향한 갑옷 빛은 황금비늘이 열린 듯하네
角聲滿天秋色裏(각성만천추색리) 뿔피리 소리는 하늘 가득 가을 빛인양 울리고
塞上燕脂凝夜紫(새상연지응야자) 요새 위 흘린 피는 밤이면 자주색으로 엉기네
半卷紅旗臨易水(반권홍기임역수) 반 쯤 말려든 붉은 깃발은 역수에 이르러고
霜重鼓寒聲不起(상중고한성부기) 서리는 겹겹이라 북은 차가워 소리도 일지 않네
報君黃金臺上意(보군황금대상의) 황금대에서 입은 은혜에 보답하려면
提携玉龍爲君死(제휴옥룡위군사) 보검을 차고 임금을 위해 죽어야 하리 (번역 한상철)
▶ 燕脂(연지): 붉은 안료인 연지胭脂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흘린 핏빛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다.
▶ 易水(역수):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 서남쪽 100km 정도를 흐르는 강. 진시황秦始皇을 암살하려던 자객 형가荊軻는 「역수가易水歌」에서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바람이 쓸쓸하고 역수 물 찬데, 장사는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네).”라고 읊었다.
▶ 聲不起(성부기): 날은 차고 서리가 내려 북이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 黃金臺: 황금대. 《전국책戰國策∙연책燕策》에 ‘연소왕燕昭王이 높은 대를 쌓은 뒤 황금을 그 위에 놓아두고서, 널리 천하의 인재를 구했다’고 적고 있다.
▶ 玉龍(옥룡): 보검의 이름이다. 여기서는 칼을 가리킨다.
[출처] 이하 - 안문태수행|작성자 들돌.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1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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