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客夜(객야)/두보(당)-명시 감상 2,401

한상철 2024. 9. 20. 11:48

客夜(객야)

-나그네의 밤

      두보/당

客睡何曾着(객수하증착) 나그네의 잠이 어이 일찍 들리오만

秋天不肯明(추천부긍명) 가을 하늘 밝음이 되레 귀찮다네

入簾殘月影(입렴잔월영) 발 사이 들어오는 남은 달의 그림자에

高枕遠江聲(고침원강성) 베개를 높게 하니 먼 강물소리 들리네

計拙無衣食(계졸무의식) 생계가 불우하여 옷과 양식이 없고

途窮仗友生(도궁장우생) 막다른 길에야 벗의 삶에 의지한다네

老妻書數紙(노처서수지) 늙은 아내에게 쓴 몇몇 편지마다

應悉未歸情(응실미귀정) 응당 자세하겠지 못 돌아가는 사정이 (번역 한상철)

 

* 가식없이 읊은 글이라 어려운 글자가 없고,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다. 궁핍한 그의 객지 생활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함련(제 3, 4구)이 서경(敍景)의 절정을 이룬다.(한상철 주)

* 다음카페 청우산방 한병곤 변호사 인용 수정.(202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