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인간과 자연의 공존/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0. 30. 19:19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다.(반산 눌언)

Auch der Mensch ist ein Teil der Natur (Bansan Nuleon).

* 2024. 10. 30 독어 번역기.

2024. 10 . 30(수). 맑고. 기온차가 크다. 주위 나무와, 방음벽 능소화 잎은 노랗게 변한다. 빈 터에 낙엽도 서서히 쌓인다. 올 가을도 원행 한번 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나이 탓인지 아쉽다. 하긴 예전 등산에 심취했을 때 전국을 섭렵했으니, 원은 없다(각설). 쉬면서 아파트를 둘러본다. 감나무에 감 한 개 남기지 않고 다 따갔다. 겨울 까치밥으로 몇 개쯤 남겨두면 운치도 있고, 좋으련만..성차사 정병숙 여사와 페이스북 댓글을 주고 받는 중, 2023년도 청계천변 감나무도 얼 비슷한 사례를 비친다. 그기에는 "너구리도 가끔 출몰한다" 한다. 세태가 메말라 갈 수록, 인간과 자연의 공존사상이 절실하다. 오후 창동역 단골 회 장만집 옆 할머니 가게에서, 들깨잎을 2천원 치 샀는데, 겨우 30장이 될까 말까 하다. 채소 값이 많이 올랐다. 북한이 러시와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약 2개여단 규모를 파병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일한 분단국가의 서글픈 현실이다.

졸작 한시 한 수(오언절구)

1-33. 鵲飯(작반)

-까치밥

摘柿莫取全(적시막취전); 감을 딸 때에는 모두 갖지 말게

必殘兩三果(필잔량삼과); 두세 개는 반드시 남겨놓아야

其用鵲冬飯(기용작동반); 까치의 겨울 밥으로 쓰일 터

小惠爲相和(소혜위상화); 작은 은혜로 서로 따뜻하다네

 

* 압운; 果 和

* 소혜; 작은 은혜. 제갈 량이 한 말이다. 治以大德 不以小惠 (치이대덕 불이소혜). 즉, 다스림은 큰 덕으로 하는 것이지, 작은 은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 삼국지 촉서 후주전에 나온다.

* 감을 달 때에는 모두 따지 말고 두세 개를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게 좋은데, 요즈음은 매정하게도 몽땅 따버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사상이 메말라간다. 도농(都農) 할 것 없이, 모든 과일도 마찬가지다.

* 졸저 『鶴鳴』 정격 단시조(8) 제1-3(24면) ‘이기심의 극치’ 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시집 『北窓』 제43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제42회 한국예술협회전 출품작. 2019~11.13~11.19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도록 제90면.

 

겨울 감나무에 남아 있는 까치밥. 사진은 몇 년 전 대구상고 선배인 전 언론인 정영진 선생이 졸저 <북창>을 읽고 답례차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