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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얻는 지혜/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2. 21. 17:41

약소훼자란파(若巢毁自卵破)-만약 둥지가 헐리면, 절로 알은 부서진다.(한상철 작)

Yaksohoejaranpa (若巢毁自卵破) – Wenn das Nest abgerissen wird, zerbrechen die Eier auf natürliche Weise (geschrieben von Han Sang-cheol)

* 2024. 12. 21 독어 번역기.

2024. 12. 21(토). 동지. 밤에 눈이 내렸다. 아침에 창포원을 산보했는데, 인적이 없다. 오후 광화문은 윤 대통령 탄핵 찬반시위가 열린다 한다. 최근 계엄과 관계 된 모 장성이 청문회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보도 되었다. 필자 나름대로 느낀 바가 있어, 후한서를 차운(次韻)해본다. 출처는 아래와 같다,

* 安有巢毁而卵不破乎(안유소훼이란부파호)-새집이 부서졌는데, 알이 어찌 깨지지 않겠습니까? 줄여 '소훼난파'라 한다. 중국 한말(漢末) 공융(孔融)의 9세 된 아들과 7세 된 딸이, 아버지가 잡혀 가던 순간 묵묵히 바둑을 두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도망 가라"고 했지만, 딸은 매우 침착하게 대했다. 조조에게 붙잡혀 와서도 "죽은 뒤에 혼령이나마,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하고, 태연히 형의 집행을 기다렸다.《後漢書》<鄭孔荀 列傳>

* 앞 安 자는 발어사 '어찌'로 풀이하고, 뒤 乎 자는 어조사로 강조의 의미가 있다.(한상철 주)

 

서울창포원에 내린 눈. 뒤로 도봉산 정상부가 어슴푸레하다. 2024. 12. 21 동지 아침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