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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의구(山川依舊)/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5. 3. 12. 15:10

2025. 3. 11(화). 맑음. 하오는 약간 덥다. 10:30~금우회 6인은 전철 제 3호선, 수인분당선 수서역 6번 출구에 모여, 대모산 봄산행을 한다. 정국은 시끄러워도, 고국 산천은 예(그)대로이다. 원점 회귀방식을 택한다. 필자는 을사년 처음으로 초입(初立) 부터 맨발로 걷는다. 산행중 이야기는 아래에 적는다. 끝난 후, 수서역 궁마을 '가원 숯불갈비'(02-451-2355)에 각자 취향에 맞는 점심을 먹는다. 약 3시간 소요. 왕복 7.2km. 약 16,000보.

* 필자는 살아 있을 때는 범속(汎俗)한 인간이지만, 죽은 후면 산신(山神)이 된다.

Wenn ich am Leben bin, bin ich ein menschliches Wesen, aber es wird ein toter Berggott.

* 2025. 3. 12 독어 번역기.

* 필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의무고육(미래는 학교 자체가 없어지지만) 이수(履修)후, 농부가 되어 독신(獨身)으로 살고 싶다.

* 후배의 질문에 대한 시국 졸견(拙見)

1. 이번 계엄선포는 헌법 요건에 맞지 않는 과다행위다. 따라서 Y 대통령은 충정심을 핑게 삼아, 다른 사유를 들이대는 등, '자기 합리화'로 정당화(치부) 시켜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진심으로 국민과 야당에게 사죄하라! 시의적절한 사과는 지도자의 훌륭한 덕목(德目)이다.

2. 소요 또는, 유혈사태가 전혀 없는 짧은 우발적 사건(합법적인 계엄해제 결의)임으로, '내란'이라는 용어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따라서 야당은 제발 옹고집을 부리지 말고. 이 말을 즉각 철회하라.

3. Y 대통령이 사인(私人)으로 돌아오드라도, '직권남용' 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한다(처벌 여부는 별도). 그래야만 역사와 후세의 교훈이 될 수 있다.

4. 거대 야당은 국정에 임하는 태도를 혁신해, 행정부를 최대한 존중하라! 지금까지의 오만은 불문에 부친다. 만약 집권 여당이 전원 사퇴하면, 원(院) 구성이 안돼, 입법부 자체가 통채로 사라지고, 따라서 대의 민주주의도 불가능해진다. 덩달아 전 국민이 공멸하고, 국가의 존립도 위태롭다.

5. 국회의장은 여야(與野)의 조정과 중립의무가 있다. W 의장은 CH 권한대행을 겁박하지 말라! 그는 지금 1인 3역을 하는 고달픈 위치에 있다. "고생한다" 라고 위로는 못할 지언정, 언론을 통해 간접압력을 넣는 건 온당치 않다. 입법, 행정, 사법이 상호 견제와 조화를 이루는 게, 삼권분립(三權分立)의 묘미다.

6. 여야는 이 난국(難局)을 법률 이전에, 정치력으로 협상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4. 대모산(大母山) (2025. 3. 11)-속번외작 2-4

여승(女僧)이 편히 앉아 살며시 미소 짓지

살갗은 부드럽고 땅 기운도 따스하니

큰 어미 포근한 가슴 발냄새도 품어줘

 

* 대모산(293m);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본동. 원래 할미산으로 불렸는데, 태종 이방원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묘인 헌릉(獻陵)이 이 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구전이 전한다. 지하철로 갈 때는 대모산입구역보다는 일원역과 수서역을 이용하는 게 좋다. 세종이 원래 이곳에 묻혔지만, 1469년 경기도 여주로 이장하였다. 산 남쪽 절반을 국가정보원이 점유하고 있어, 철책이 가로막고 있다.(나무위키 발췌 수정).

* 이 산은 육산계(肉山系)이다. 정상부 밑에 바위지대가 있어 금상첨화다. 풍수학에서는 흙산에 바위가 있는 곳을, 반대로 골산(뼈산)에 흙이 있는 곳을 명당으로 본다.(한상철 주). 정상의 안내판은 ‘여승이 앉은 모양’으로 소개했다.

* 우수가 지나, 제법 따스하다. 등산로는 데크가 별로 없고, 기복도 심하지 않다.

 

대모산 정상 6인. 우 제1번 필자. 친절한 남자 등산객이 촬영.
 

 

정상 직전 오른 쪽 바위지대.

 

 

돌탑에서, 김희곤 후배 지점장(부산상고 출신)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