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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우갈구(喜雨渴求)/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5. 3. 27. 11:08

단비를 애타게 바라고 구함.

2025. 3. 27(목). 흐리고 비 소식. 춘분 지나 곡우까지는 대체적으로 건조하고 바람이 자주 분다. 2~3 일 사이 경북 내륙과 지리산을 낀 경남 산청에서 산불이 크게 번져, 귀중한 인명, 문화재(국가유산), 삼림, 가축 등의 소실(燒失)이 심각하다. 오늘 미미하나마, 강우소식이 있어 반갑다. 푹 내려 불길도 잡히고, 건조한 대지도 촉촉히 적셔주길 고대한다.

* 근자 전국에서 34곳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 "의도적인 방화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일부 보도). 소방당국과 군(軍)은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산불 발생원인(발화점, 동기, 인화물질, 위해기구 은닉, 불순분자 침투) 등을 철저히 규명해주기 바란다. 특히 중국인과 우리말을 구사할 줄 아는 조선족 동포(악센트 다름)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차제에 봄철에는 지방 특성에 따라, 입산금지 조치가 필요하다.

* 3. 26(목) 행사; 편지의 밤 19:00~도봉구민회관 소공연장. 이생진 향토 원로시인 토크쇼. 불참.

* 한시 명시 소개

春夜喜雨(춘야희우)

-봄밤 적신 단비

두보/당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면 이내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스며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을 소리없이 촉촉히 적시누나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 낮게 깔려 함께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 고기잡이 배의 불만 밝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녁 붉게 비에 젖은 곳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의 꽃들도 겹겹이 폈으리 (번역 한상철)

* 제8구 '花重錦官城'의 해석이 여러가지다; 꽃들이 활짝 핀다, 꽃들에 겹겹이 덥힌, 꽃들이 무겁다(비에 젖어?). 함초롬히 등.

* 금관성; 촉(사천성)의 수도인 성도(成都). 좋은 비단이 많이 나, 그렇게 부름. 금성(錦城)이라고도 함.

 

©일찍 핀 할미꽃. 사진 페이스북 인용.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