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雜詩(잡시) 4/심전기(沈佺期/당) ~아! 가련한-명시 감상 5

한상철 2012. 3. 24. 06:19

 잡시(雜詩) 4. 

                          심전기(沈佺期, 656~713/唐)

聞道黃龍戍 (문도황용수); 소문 들으니 황용 땅 수자리는

頻年不解兵 (빈년불해병); 여러 해 병졸을 놔주지 않는다네

可憐閨裡月 (가련규리월); 가련하여라 규중에 비친 저 달 

長在漢家營 (장재한가영); 오랫동안 한나라 진영에 머무르겠지   (번역 한상철)  

                                                                                                                              
* 黃龍(황룡) ; 1955년 이전 열하성(熱河省) 조양현(朝陽縣 )지역에 해당한다. 5호(胡) 16국(國) 시대 북연(北燕)의 도읍지였다, 당나라 때 수도 장안에서 본다면, 동북쪽의 머나 먼 변방이다.
* 戍(수) ; 수자리, 곧 변방을 지키는 일. 변경수비대 쯤. 

* 감상; 전쟁터에 간 낭군을, 달을 쳐다보며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규중(閨中) 시다. 교대병력이 오면 임이 돌아올턴데, 그렇치 못해 안타깝다. 하다 못해, 임이 지키고 있는 한(漢)나라 병영에, 달이나마 오래오래 머물기를 간절히 바라는 규방의 마음을,  궁중시인 '심전기'가 잘 읊어냈다.

 

 

당시삼백수 제90 쪽. 해설 진문화(陳文華). 그림 여청화(呂淸華).

 

 

옛도장 앞면에 위의 시가 행서(行書)체로 새겨졌다. 도광(道光) 6년(1826) 제작. 글씨가 많이 닳았다.

실물은 사진의 4분의 1정도. 흑갈색의  부드러운 재질이다.

 

 

두부(頭部) 기린상 아래로. 뒷면에 족제비, 포도, 영지 등이 돋을새김 되어 있다.

 

 

도장이 닳아 인영이 희미하다. 맨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