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塚謠(제총요)
-무덤에 제사 지내고
李達/조선
白犬前行黃犬隨 (백견전행황견수); 흰둥이는 앞서 가고 누렁이는 따라가고
野田草際塚壘壘 (야전초제총루루); 들 밭가의 풀숲에는 무덤이 늘어섰네
老翁祭罷田間道 (노옹제파전간도); 제사 지낸 늙은이는 밭 사이 난 길로
日暮醉歸扶小兒 (일모취귀부소아); 저물 녘 아이 부축 받고 취해 돌아오네
* 이달(李達 1539, 중종 34∼1612, 광해군 4)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신평(新平).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서담(西潭)·동리(東里).
영종첨사 수함(秀咸)의 아들이나, 홍주의 관기(官妓)에게서 태어났으므로 서자(庶子)로 자랐다.
제자 허균(許筠)이 그의 전기 〈손곡산인전 蓀谷山人傳〉을 지으면서 “ 이달의 자는 익지이니, 쌍매당 이첨(李詹)의 후손이다.”라고 밝혔다.
원주 손곡에 묻혀 살았기에 호를 손곡이라고 하였다.
한편, 시풍이 비슷한 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과 어울려 시사(詩社)를 맺어, 문단에서는 이들을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봉은사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지방을 찾아다니며 시를 지었는데,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 모였다.(출처; 시인학교)
* '임진전쟁' 후, 한 노인은 전사한 아들의 무덤에 제를 지내고 얼근히 취해, 석양이 뉘엿뉘엿할 무렵,
어린 손자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하는 모습으로 풀이한다. 전란을 치룬 당시 정황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추측(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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