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病起荊江亭卽事(병기형강정즉사)/황정견(송)-명시 감상 170

한상철 2015. 1. 5. 10:30

病起荊江亭卽事(병기형강정즉사) 其一

-병에서 일어나 형강정에서 바로 읊음

                                                     黃庭堅(황정견/북송 1,045~1,105)

翰墨場中老伏波(한묵장중노복파); 문단의 늙은 복파장군이오

菩提坊裏病維摩(보리방리병유마); 가람의 병든 유마거사라

近人積水無鷗鷺(근인적수무구로); 근자에 물 가둬도 갈매기와 백로는 오지 않고

時有歸牛浮鼻過(시유귀우부비과); 이따금 소들이 코를 띄우고 못을 건너네

 

* 형강정; 강릉(지금의 호북성 江陵시)에 있던 정자.

伏波: 후한(後漢) 때의 장군 마원(馬援). 伏波將軍에 봉해졌다.

菩提坊: 사찰'.

 

* 감상; 황정견이 1,101년 강릉에서 어명을 기다리는 중, 20여 일에 걸쳐 죽을 고비의 병을 수 차례 겪은 적이 있다.

늙고 병든데다 친구조차 없는 고독한 신세이지만, 아직도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힌 시다.

 

 

* 근현대 중국화가 장종상(張宗祥)<세한도(歲寒圖)> 성선(成扇) (1951年作)

* 위 글과 그림은 다움 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2014.12. 31)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