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득선 4
-선바위를 보고
흙소가 강 건널까 공안(公案) 받고 쩔쩔매다
눈먼 거북이 뜬 나무에 올라타듯
공산(空山)에 달 떠오르자 불쑥 세운 손가락
* 구지(俱胝)화상에게 누가 무슨 질문을 해도 손가락 하나 불쑥 세워 답변을 대신했다. 이 손가락 하나에 온 우주가 포함 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여기서 전개된다.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도 “나는 천룡일지두(天龍一指頭)의 선을 터득하여 평생 썼어도 못다 썼다..” 며 손가락 하나를 불쑥 세우고 그대로 죽어버렸다고 한다. 정말 통쾌하기 그지없는 화상이다 (벽암록 제19칙).
* 공안; 선종(禪宗)에서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하여 내는 과제’를 이름.
* 맹귀치부목(孟龜値浮木); 눈먼 거북이 뜬 나무를 만남. ‘어려운 판에 뜻밖의 행운을 만남’의 비유-(부목맹귀, 맹귀부목)에서 차운.
* 공곡공음(空谷跫音); 빈 골짜기의 발소리. 적적할 때 사람이 찾아오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로, 뜻밖의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반가운 소식을 들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장자 서무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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