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망지도(忘地圖)
지도가 없다 한들 산 어찌 못 읽으랴
나침반을 거꾸로 쥐고 집으로 간 우자(愚者)여
산이야 붕어빵틀로 또 구우면 될 것을
* 망지도(忘持度); 치수 잰 것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정(鄭)나라의 차치리(且置履)라는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하여 먼저 발의 치수를 재고 시장에 갔는데, 막 신발을 사려할 때 치수를 적은 쪽지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그것을 가지러 집에 갔다가 와보니 이미 시장은 파장이 되어 신발가게 문이 닫혀있었다. 그 쪽지가 없어도 자기 발만 내밀면 살 수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자의 비유. 한비자의 외저설좌상-명언사전 775쪽.
* “나침반 없는 지도는 휴지에 불과하고, 지도 없는 나침반은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지도는 꼭 지참해야 한다. 독도(讀圖)는 예상과 달리 쉽지 않다. 등산자의 현재 위치 파악이 가장 중요한데,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어렵다. 요즈음은 GPS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산을 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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