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회색지대 깔리간다키 강
끝없는 잿빛 흐름 하늘에서 흘러내려
옥(玉)이 운 자갈톱과 모래 섞인 맞바람에
쾡하니 사형수마냥 통태눈을 뜬다오
* 깔리간다키 강(Kali Gandaki. R-여신의 강); 외원 서쪽 코스는 이 강변을 따라 나있다. 강폭이 넓고, 유속이 완만해 마치 평야처럼 보인다. 자갈밭이 한없이 펼쳐져 있고 하류 일부를 제외하고는, 물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개천같이 흐른다. 모래가 섞인 맞바람이 거세 눈을 바로 뜰 수 없다. 마스크를 쓰든지 얼굴가리개를 해야 한다. 이백은 그의 시 장진주(將進酒)에서, 중국의 황하(黃河)는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 읊었는데, 이 강은 지옥에서 흐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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