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
산사태 우르르 꽝 번뇌가 무너지면
파문인 호심(湖心) 아래 아라한(阿羅漢)은 가라앉고
똬리 푼 황금 코브라 하늘 향해 혀 널름
* 마테호른(Matterhorn 4,478m); 스위스와 이태리 국경을 이루는 페나인 알프스의 최고봉으로, 평균경사도 45도의 수직에 가까운 암산이다. 일기변화가 심하고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 등정이 만만치 않다(지금까지 500명 이상 사망). 정상부는 피라미드형으로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 쪽 전망이 제일 뛰어나다. 마치 머리 쳐든 코브라 같은데, 저녁노을이 비치면 황금으로 변한다. 세계3대 미봉으로, 영국의 BBC 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보야 할 곳 50개’ 중 하나다. 간신히 솔베이 대피소(Solvay Hut 4,003m 7평 남짓)까지 올랐으나, 구역질과 좌편두통(左偏頭痛) 등 고소증이 심해, 다음날 가슴을 졸여가며 무척 힘들게 하산했다.(1999. 8. 6~8. 7)
* 슈바르찌(표고 2,583m) 호수; 슈바르찌 케이블카 기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큰 담수호로, 물이 아주 맑다. 여기에 비치는 마테호른의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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