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화가 김몽석(金夢石)의 <풍호운룡(風虎雲龍)> 병(屛) (149×38cm)
遇緣卽宗雲從龍
隨處作主風從虎
大地撮來無寸土
倒嶽傾湫 興雲致雨
(우연즉종운종룡
수처작주풍종호
대지촬래무촌토
도악경추 흥운치우)
연분을 만나면 종지 되니 구름이 용을 따르고
이르는 곳마다 주인 되니 바람이 범을 좇으며
온 대지를 움켜쥐니 손바닥만 한 땅도 없도다
큰 산을 뒤집어엎고 못을 기울이며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네
☞ 무문혜개(無門慧開/南宋), <게송(偈頌)> (八十七首其二十二)
- 遇緣卽宗: 연분을 만나면 바로 으뜸 교의(宗旨)가 된다는 뜻.
≪화엄경(華嚴經)≫에 `우연즉시 이연즉적`(遇緣卽施 離緣卽寂)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당(唐)나라 때의 선승인 황벽희운(黃檗希運) 스님은 ≪전심법요(傳心法要)≫에서 `우연즉시 연식즉적`(遇緣卽施 緣息卽寂)이라 했다.
연분을 만나면 베풀고, 연분이 다하면 고요하고 평온해진다는 뜻이리라.
- 隨處作主: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다.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다"라는 뜻이다.
黃檗希運의 법사(法嗣)인 임제의현(臨濟義玄) 스님은 ≪임제록(臨濟錄)≫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했다.
이르는 곳마다 주체적인 삶을 살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이라는 것이다.
- 운종룡풍종호(雲從龍風從虎): 뜻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구하고 좇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동성상응(同聲相應)·동기상구(同氣相求)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랄까.
- 大地撮來無寸土: ≪華嚴經≫ <십지품(十地品)>에 "三界無別法 唯是一心作 若人識得心 大地無寸土"(삼계무별법 유시일심작 약인식득심 대지무촌토)라는 구절이 나온다.
"삼계에 따로 법이 없으니, 이것은 오직 마음의 지음(작용)일 뿐이다. 만약 사람이 마음을 알아 이해한다면, 대지에 한 줌 흙도 없으리라"는 뜻이다.
◇ 청말근대 화가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경심(鏡心) (1923年作, 設色紙本, 31×85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선면(扇面) (1934年作, 設色紙本, 17.5×51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扇面 (1936年作, 設色紙本, 18×48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성선(成扇) (1932年作, 設色紙本, 19×51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成扇 (1936年作, 設色紙本, 18.5×50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1935年作, 設色紙本, 132×66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設色紙本, 132×65cm)
◇ 장선자(張善孖)의 <風虎雲龍> (設色紙本, 93×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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