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스크랩 함

[스크랩] 생기사귀하족석(生寄死歸何足惜)

한상철 2019. 1. 11. 11:43

근현대 중국화가 장벽한(張碧寒)<송음시서(松蔭詩書)> 경심(鏡心) (設色紙本, 31.5×68cm)

 

詩書曾伴夜燈紅  膠漆心情老少同

萬里雲霄齊驥足  一壇童冠坐春風

盧床淸夢騰騰醒  孔眼浮雲色色空

生寄死歸何足惜  束芻來置寫情衷

(시서증반야등홍 교칠심정로소동

 만리운소제기족 일단동관좌춘풍

 노상청몽등등성 공안부운색색공

 생기사귀하족석 속추래치사정충)

 

일찍이 시와 글씨로 밤을 밝혔거니

떨어질 수 없는 그 마음 노소가 같지

만 리 구름 낀 하늘에 준재들 즐비하고

한 교단 아래 아이와 어른이 덕화를 입네

목로에서 꾼 맑은 꿈은 등등히 깨어나고

눈으로 본 뜬구름은 색색이 공이로다

삶은 잠시 머묾이요 죽음은 돌아감인데 애석할 것 있나

묶은 풀 다발 놓아두고 속내를 드러내네

 

오련(吳璉/), <만량경묵(挽梁景默)>

 

- 膠漆: 아교와 옻칠. 매우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

 

- 雲霄: 구름 낀 하늘. 높은 지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驥足: 준마의 주력(走力)이라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高才)을 가리키는 말.

 

- 童冠: 아이와 어른. 동자(童子)과 관자(冠者). 청소년.

 

- 坐春風: 학덕이 높은 선생의 가르침(敎誨)을 받다. 좋은 영향을 받다.

 

북송(北宋) 때 주광정(朱光庭)이 여주(汝州)정호(程顥) 문하에서 한 달간 강학(講學)했다.

 

그가 돌아와서는 "한 달을 봄바람 속에 앉아 있었다"(光庭在春風中坐了一月)고 했다.

 

- 盧床: 목로상(木壚床).

 

- 騰騰: 기세가 무서울 만큼 높다.

 

- 孔眼: 작은 구멍. .

 

- 生寄死歸: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

 

- 何足: 할 바가 못 된다. 할 가치가 없다.

 

- 束芻: 다발로 묶은 풀.

 

시경(詩經)<당풍·주무(唐風·綢繆)>`綢繆束芻 三星在隅`라는 구절이 나온다.

 

"꼴풀 다발 얽어 묶고 나니, 세 별이 동남쪽에 반짝이네"라는 뜻이다.

 

- 情衷: 속마음. 진심.

 

청말근대 화가 조숙유(趙叔孺)<괴당청몽도(槐堂淸夢圖)> (1925年作, 106×24.5cm)


근현대 중국화가 주연하(周煉霞)<취원청몽도(翠園淸夢圖)> 鏡心 (1945年作, 設色紙本, 73×33cm)


근현대 중국화가 임설암(林雪巖)<홍촉청몽도(紅燭淸夢圖)> (設色絹本, 51×17cm)


현대 중국화가 임중(任重)<초석청몽도(樵石淸夢圖)> (117×43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