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장벽한(張碧寒)의 <송음시서(松蔭詩書)> 경심(鏡心) (設色紙本, 31.5×68cm)
詩書曾伴夜燈紅 膠漆心情老少同
萬里雲霄齊驥足 一壇童冠坐春風
盧床淸夢騰騰醒 孔眼浮雲色色空
生寄死歸何足惜 束芻來置寫情衷
(시서증반야등홍 교칠심정로소동
만리운소제기족 일단동관좌춘풍
노상청몽등등성 공안부운색색공
생기사귀하족석 속추래치사정충)
일찍이 시와 글씨로 밤을 밝혔거니
떨어질 수 없는 그 마음 노소가 같지
만 리 구름 낀 하늘에 준재들 즐비하고
한 교단 아래 아이와 어른이 덕화를 입네
목로에서 꾼 맑은 꿈은 등등히 깨어나고
눈으로 본 뜬구름은 색색이 공이로다
삶은 잠시 머묾이요 죽음은 돌아감인데 애석할 것 있나
묶은 풀 다발 놓아두고 속내를 드러내네
☞ 오련(吳璉/明), <만량경묵(挽梁景默)>
- 膠漆: 아교와 옻칠. 매우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
- 雲霄: 구름 낀 하늘. 높은 지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驥足: 준마의 주력(走力)이라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高才)을 가리키는 말.
- 童冠: 아이와 어른. 동자(童子)과 관자(冠者). 청소년.
- 坐春風: 학덕이 높은 선생의 가르침(敎誨)을 받다. 좋은 영향을 받다.
북송(北宋) 때 주광정(朱光庭)이 여주(汝州)의 정호(程顥) 문하에서 한 달간 강학(講學)했다.
그가 돌아와서는 "한 달을 봄바람 속에 앉아 있었다"(光庭在春風中坐了一月)고 했다.
- 盧床: 목로상(木壚床).
- 騰騰: 기세가 무서울 만큼 높다.
- 孔眼: 작은 구멍. 눈.
- 生寄死歸: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
- 何足: ∼할 바가 못 된다. ∼할 가치가 없다.
- 束芻: 다발로 묶은 풀.
≪시경(詩經)≫ <당풍·주무(唐風·綢繆)>에 `綢繆束芻 三星在隅`라는 구절이 나온다.
"꼴풀 다발 얽어 묶고 나니, 세 별이 동남쪽에 반짝이네"라는 뜻이다.
- 情衷: 속마음. 진심.
◇ 청말근대 화가 조숙유(趙叔孺)의 <괴당청몽도(槐堂淸夢圖)> (1925年作, 106×24.5cm)
◇ 근현대 중국화가 주연하(周煉霞)의 <취원청몽도(翠園淸夢圖)> 鏡心 (1945年作, 設色紙本, 73×33cm)
◇ 근현대 중국화가 임설암(林雪巖)의 <홍촉청몽도(紅燭淸夢圖)> (設色絹本, 51×17cm)
◇ 현대 중국화가 임중(任重)의 <초석청몽도(樵石淸夢圖)> (117×4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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