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반 평시조

별유천지-번외작 2(산악시조 누락분)

한상철 2019. 11. 17. 17:48

별유천지(別有天地) (2019. 10. 31)

 

고견사(古見寺) 은행단풍 양풍(凉風)이 쓸어 가면

살랑인 흰 억새꽃 멧새들 불러 모아

구름 위 바위산에는 별유천지(別有天地) 그윽해

 

*별유산(別有山 1,046m); 경남 거창군 가조면.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다. 일명 우두산(牛頭山)이라 한다. 그 중 의상봉(1,032m), 장군봉(956m)이 괜찮다. 기암괴석들이 돌출하고, 견암폭포 지나 유서 깊은 사찰 고견사가 중턱에 있다. 최근 높이 100m 지점에 Y 자형 출렁다리(구름다리)를 만들었다.

*고견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667(문무왕7)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견암사(見岩寺)에 기원을 둔다. 1360(공민왕9) 달순(達順)과 소산(小山)이 김신좌(金臣佐)와 함께 중건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600년 된 은행나무가 고색창연하다. 가을이면 맑은 산중이라 노란 단풍색이 유난히 곱다.

*양풍; 시원한 바람 즉, 가을바람을 말한다.

*멧새; 천산산맥, 알타이산맥에서 몽골, 우수리, 사할린 남부, 중국 북부와 동부, 한국, 일본에서 번식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텃새이지만, 일부는 남하한다. 국내에서는 과거와 달리, 개체수가 감소해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로, 다소 흔한 겨울철새이다. 야산 가장자리, 농경지, 촌락 주변의 관목, 풀이 무성한 하천 제방 등 개방된 환경에 서식한다. 번식기에는 곤충을 주식으로 하며, 비번식기에는 무리 생활을 하고 풀씨를 먹는다. 돌 틈, 풀뿌리, 낮은 소나무 가지에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짓고 식물 뿌리를 깐다.(야생조류 필드가이드)

*별유천지; 이백의 칠언절구시 산중답속인4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에 나온다. ‘다른 세상에 있어’, 인간 세상이 아니라는 뜻으로, 경치나 분위기가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 멋진 대련(對聯) 소개; 心如長江流水淸(심여장강류수청) 마음은 장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고, 身似浮雲無是非(신사부운무시비) 몸은 뜬구름과 같아 아무런 시비가 없느니라.(신광한/조선)

*이 산은 예전에 세 번이나 갔는데도, 기억에서 사라져 2019. 10. 31 비로소 시조를 짓다.



* 고견사 은행나무. 사진 다음카페 청미네. 옛날 산행 사진방 청미님에서 인용(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