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秋夕(추석)/두목(당)-명시 감상 536

한상철 2020. 5. 22. 13:03

秋夕(추석)

                             杜牧(두목 803~852)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 빛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撲流螢(경라소선박류형) 가벼운 비단 부채로 날아다닌 반딧불이 잡네

天階夜色凉如水(천계야색양여수) 궁전 돌계단에 썰렁한 밤기운 물처럼 밀려드는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멀거니 앉아서 견우직녀 별만 쳐다보네

 

銀燭(은촉) : 흰 밀랍초.

輕羅小扇(경라소선) : 자그마한 비단 부채. 여름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진다.

天階(천계) : 궁정 안의 돌계단. <요계(瑤階)>로 적기도 한다.

* 임금으로부터 소박맞은 궁녀의 시름과 한을 묘사한 궁원시(宮怨詩)이다. 비단 부채는 한여름에 더위를 쫓기 위한 물건인데, 그것으로 반딧불이나 잡고 있으니 철이 지났음을 암시하며, 임금의 총애가 식었음을 상징한다. 썰렁한 밤기운이 밀려오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의 견우직녀성을 쳐다보고 있는 궁녀의 처량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 두목 (杜牧 803~852): 호는 번천(樊川)으로, 중국 만당전기(晩唐前期)의 시인이다. 소두(小杜, 작은 두보)라 칭하며, 자는 목지(牧之)다. 828년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후에 黃州・池州・睦州・湖州 등에서 자사(剌史)를 지냈고,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