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居雜興(한거잡흥) 六首其二
-한가히 사는 흥취
진기경(陳耆卿)/南宋
稷契不明經(직설불명경) 직과 설은 경전에 어두웠고
伊傅不决科(이부불결과) 이윤과 부열은 등과하지 않았지만
方冊鐫勳名(방책전훈명) 전적에 훈공과 이름을 아로새기니
千古光不磨(천고광불마) 천고에 빛나 닳아 없어지지 않았네
百年等一死(백년등일사) 백년은 한 번 죽음과 같고
自立須嵯峨(자립수차아) 홀로 섬은 모름지기 험난하기만 한데
啾啾候蟲鳴(추추후충명) 찍찍 짹짹 철벌레 울어예니
辛苦如之何(신고여지하) 괴롭고 고단함을 어찌할거나
- 稷契: 稷과 契. 稷은 순(舜)임금 때 농사(農事)를 맡았던 인물로 주(周)나라의 시조. 후직(后稷)이라고도 한다. 契은 요(堯)임금의 이복동생으로 요순시대에 사도(司徒)의 벼슬을 지냈다. (商)나라의 시조.
- 伊傅: 이윤(伊尹)과 부열(傅說). 伊尹은 商나라 탕왕(湯王)을 도와 하(夏)나라를 멸하고 商을 건국하는데 기여했다. 傅說 역시 商나라 때의 명신(名臣)으로 무정(武丁) 임금 때 승상(丞相)을 지냈다.
- 决科: 決科. "과거 합격자의 등급을 결정하여 명단을 발표한다"는 것으로 `과거에 합격함`을 뜻한다.
- 方冊: 전적(典籍), 기록(記錄), 간독(簡牘, 木板과 竹簡).
- 嵯峨: (산이) 높고 험함.
- 啾啾: 두런거리는 소리가 가늚. 찍찍, 짹짹. 조잘조잘(새나 벌레가 모여 우는 소리). 귀신이 곡하는 소리. 처연하고 처절한 소리.
- 候蟲: 특정한 계절에만 나오는 벌레(철벌레).
- 如之何: 어찌, 어떻게. 어떠한가, 어찌하랴.
* 다음카페 쳥경우독 해수경해에서 인용함(2020. 5. 29)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고대명신도책(古代名臣圖冊)> 책엽(冊頁) (絹本, 31×23c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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