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수석, 학과 놀다

한상철 2020. 7. 17. 11:22

2020. 7. 16(목). 거실 천정 수리에 대비해 수석 소품 4점을 옮기다. 7. 15(수) 18: 30 경 한신섭 씨와 조계사 연꽃 구경 후, 귀가 길에 잠시 고월헌(주인 이명철)에 들러, 일본 학 그림 복사판 4폭 미니 병풍(펼친 책 크기)을 구입하다. 졸작 시조 한 수와 함께 감상하다.

 

50. 학이 노는 산

                 반산 한상철

 

비탈은 단애인저 격전지 굽어보라

도봉사(道奉寺) 쉰질바위 두루미 즐겨 놀기

임포(林逋) 형 아들을 뺏어 내 종으로 부리리

 

* 유학산(遊鶴山 839m); 경북 칠곡. 산세가 학이 노는 모습이라 하여, 그냥 학산(鶴山) 또는 유악산(遊嶽山)으로 부른다. 6.25 한국전쟁 때 다부동전투로 유명한 호국의 산이다. 정상부는 완만한 억새밭이지만, 남북사면은 급경사 단애를 이루며, 그 아래로 붕락(崩落)한 암설(巖屑)들이 쌓여있다. 광암천과 한천의 상류 골짜기가 된다. 도봉사(道奉寺) 뒤 쉰질바위(학바위)에 멋들어진 천연암장이 있어, 영남의 바위꾼들로 늘 붐빈다. 칠곡 제1의 명산이다.

*임포(林逋, 968~1028); 항주 출신으로 자는 군복(君復), 호는 화정(和靖)이다. 서호의 고산에 은거해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청빈하게 살았는데, 시사서화(詩詞書畵)에 모두 능했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을 만큼 사랑했다(梅妻鶴子). 大家 구양수가, “매화를 노래한 모든 시 가운데 최고의 절창이라고 격찬한, 임포의 산원소매’(山園小梅) , 함련(3·4), 경련(5·6)만 소개한다.(필자 졸역)

疏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맑은 물에 비스듬히 앙상한 가지 뻗어 있고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황혼녘에 아스라이 은은한 향기 풍겨오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하얀 새가 앉고 싶어 눈길 먼저 슬쩍 주고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흰나비가 안다면 넋을 놓고 보겠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349.

 

수석 소품. 언덕 위 초가집.

 

  주칠 원탁 소형의자(청나라 때 제작) 위 놓아봄.

 

세로로 보면 한반도 지형의 동서가 서로 바뀐 모습이다...

 

* 일본 학 그림 복사본 4폭 미니 병풍. 23.4×4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