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水月吟(수월음)/안정복(조선)-명시 감상 737

한상철 2020. 9. 18. 06:33

水月吟(수월음)

-물에 비친 달을 읊다

 

               안정복(安鼎福)/조선

水月無定象 (수월무정상) 물에 비친 달그림자는 정체가 없건마는
虛影易欺人 (허영이기인) 빈 그림자에 사람이 속기 쉬운 게지
不識光明體 (불식광명체) 생각치도 못하게 밝게 빛나는 본체는
靑天轉素輪 (청천전소륜) 푸른 하늘에 구르는 맑은 수레바퀴 인 것을  
(번역 한상철)

 

* 감상; 시인은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물속에서 흔들리며 이지러지는 달은 밝은 하늘에 있는 달의 그림자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이 '달'이라고 착각하기 쉽다고 말한다.

*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안정복의 본관은 광주(廣州), 호는 순암(順菴)이다. 18세기 조선의의 대표적 실학자이다. 그는 스승 성호 이익(李瀷)의 경세치용(經世致用) 학풍을 이어받아, 역사학 분야에서 실증주의적 연구를 통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우리 역사를 중국사에 종속시키는 것을 반대하고, 주체적인 역사관으로 동사강목」을 편찬했다.

* 다음카페 세상아, 구름도 머물다 가라. 동암에서 인용 수정함.(2015.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