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西施(서시)/이백(당)-명시 감상 899

한상철 2020. 12. 25. 08:09

西施(서시)

 

        이백(李白)/당

西施越溪女(서시월계녀) 서시는 월나라의 빨래하던 아가씨로

出自苧蘿山(출자저라산) 저라산 기슭의 완사계(浣紗溪) 출신인데

秀色掩今古(수색엄금고) 빼어난 용모가 고금에 둘도 없어

荷花羞玉顔(하화수옥안) 연꽃도 옥안(깨끗한 얼굴) 앞에 고개를 못 들었네

浣紗弄碧水(완사롱벽수) 푸른 물결 일으키며 비단을 빨고

自與淸波閒(자여청파한) 스스로 한가로이 맑은 물을 벗 삼았지

皓齒信難開(호치신난개) 하얀 이빨 좀처럼 보이지 않고

沈吟碧雲間(심음벽운간) 나직이 부르는 노래  푸른 구름 사이 맴돌지

勾踐徵絶艶(구천징절염) 월왕 구천이 절세가인을 불러들이매

揚蛾入吳關(양아입오관) 아름다운 눈썹을 가다듬고 오나라로 들어가네 (10)

提攜館娃宮(제휴관와궁) 오왕이 손을 잡고 관아궁으로 가거니

杳渺詎可攀(묘묘거가반) 아찔하게 높은 그 곳에 어떻게 오를까

一破夫差國(일파부차국) 부차의 오나라를 물리치고 떠난 뒤로

千秋竟不還(천추경불환) 천 년토록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네    (번역 한상철)

 

* 춘추시대에 월왕(越王) 구천(勾踐)이 회계산에서 벌어진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한 뒤 이른바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하고 있을 때이다. 월나라 대부 범려가 제기의 저라산 자락에 있는 완사계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나무꾼의 딸 서시를 궁으로 데려가 교육을 시킨 뒤,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보내 미인계를 썼다. 이리하여 월나라는 마침내 회계에서 치욕을 씻을 수 있었다. 그 뒤 범려는 서시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 시는 이백(李白)이 이러한 서시(西施)의 행적을 생각하여 지은 시다.

[출처] 西施(서시) - 이백|작성자 동소하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함.(201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