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汪舟次先生臨晉唐諸帖卷(왕주차선생림진당제첩권)/진원정(청)-명시 감상 900

한상철 2020. 12. 25. 10:11

汪舟次先生臨晉唐諸帖卷(왕주차선생림진당제첩권)-(三首其一)

 

   진원정(陳元鼎/淸)

北碑南帖派徒分(북비남첩파도분) 북비와 남첩은 유파와 무리로 나뉘는데

書到通神自不群(서도통신자부군) 서법이 신통에 이르면 절로 돋보이지

總向山陰探龍頷(총향산음탐룡함) 모두가 왕희지를 쳐다보며 그의 진수를 탐해

得鱗得爪盡拿雲(득린득조진나운) 그 편린을 얻고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네

 

- 北碑南帖: 고대 중국의 서법은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이르러 두 갈래의 유파(流派)를 형성하게 된다. 北朝에서는 주로 비판(碑版이 발달하였고, 南朝에서는 서첩(書帖)이 성행하게 되었다. 전자를 北碑, 후자를 南帖으로 각각 불렀으며, 共 北碑南帖이라 했다. 이러한 주장은 청대(淸代) 학자 완원(阮元) <북비남첩론(北碑南帖論)>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阮元은 이 글에서 송()나라 이래로 중국 서법의 정통 法帖으로 군림해온 <순화각첩(淳化閣帖)>, 일명 <순화비각법첩(淳化秘閣法帖)>의 지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北派 書法이 정통임을 주장했다.

- 不群: 다른 사람들과는 비할 바 없이 매우 뛰어남, 견줄 데 없이 아주 뛰어남. -

山陰: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대칭(代稱). 王羲之는 오늘날의 절강(浙江)성 소흥(紹興, 당시 會稽) 山陰에 살았다. 그의 유명한 <蘭亭序>가 탄생한 무대도 바로 이곳이다.

- 探龍頷: 용의 턱 밑에 있는 구슬을 찾아 가지려 하다. 探頷이라고도 한다.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씀을 비유한다. cf: 탐려득주(探驪得珠).

- 拿雲: 구름을 손으로 잡다, 곧 포부가 원대함을 비유한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다, 세상(세속)을 초월하다, 다른 사람을 능가하다(凌雲).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20. 12. 25)

 

* 시대 미상의 화가 이사(履士)의 <왕우군휘호도(王右軍揮毫圖)> (設色絹本, 90×3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