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雪示衆(인설시중)
-눈 온 뒤 대중에게 보이다
혜심(慧諶, 1178-1234)/고려
大地變成銀世界(대지변성은세계) 대지는 은세계로 변해 버려
渾身住在水精宮(혼신주재수정궁) 온몸이 수정궁에 살고 있는 듯
誰能久作華胥宮(수능구작화서궁) 화서(華胥)의 꿈 누가 능히 길이 즐기리
風撼琅玕日已中(풍감랑간일이중) 대숲엔 바람 불고 해는 중천에 떠있네
渾身(혼신) : 온몸, 전신(全身).
水精宮(수정궁) : 수정으로 만든 궁전.
華胥宮(화서몽) : 황제가 낮잠에 화서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모습을 보았다는 고사. 길몽의 뜻으로 쓰임.
撼(감) : 흔들다.
琅玕(랑간) : 대나무를 아름답게 꾸며 형용한 말.
日已中(일이중) : 해가 이미 중천에 떠 있다.
* 眞覺國師 慧諶(진각국사 혜심 1178∼1234) 고려 중기의 고승.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이라고도 부름. 혜심 스님이 눈 온 날 아침 법단에 올라 대중들에게 내린 법어(法語).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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