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寄題安福朱景源景雲所居(기제안복주경원경운소거)/주필대(남송)-명시 감상 1,009

한상철 2021. 2. 12. 11:22

寄題安福朱景源景雲所居(기제안복주경원경운소거)-二首其一

 

     주필대(周必大/南宋)

四始昭垂棠棣詩(사시소수당체시) 사시에 당체시를 밝게 드리웠고

九江屹立義門碑(구강흘립의문비) 구강에는 의문비 높이 솟아 있네

請君更學張公藝(청군갱학장공예) 그대 장공예를 다시 배우시라

忍字常爲一字師(인자상위일자사) 참을 인 자가 늘 일자지사 되리니

 

- 四始: 한 해()와 달(), (), ()의 네 가지가 처음이라는 뜻으로 정월 초하루 또는 초하룻날의 새벽.

- 昭垂: 밝게 드리우다. 밝게 나타내 보이다(昭示).

- 棠棣詩: 시경(詩經) <소아(小雅)>에 나오는 를 말하는 것으로, 형제가 화목하게 술을 즐기고 있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唐棣는 산앵두나무로, 상체(常棣)라고도 한다.

- 九江: 강서(江西)성 북부의 도시.

- 屹立: 산이 깎아 세운 듯 높이 솟아 있음.

- 張公藝: 북제(北齊)-북주(北周)-()-() 4왕조에 걸쳐 99세까지 장수한 사람. () 고종(高宗)이 태산(泰山)에 봉선(封禪)하고 돌아오는 길에 운주(鄆州) 수장(壽張, 현재 河南 濮陽 臺前)에 사는 張公藝의 집에 잠시 들렀다. 그의 집에는 9세에 걸쳐 100명에 이르는 식구가 화목하고 살고 있었다. 高宗이 가장(家長) 張公藝에게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방법을 물었다. 이에 張公藝는 대답 대신 100개의 `참을 인`()자를 써서 올렸다고 한다. 高宗은 탄복해 마지않으며, 즉석에서 `百人義門`(백인의문)이라는 휘호를 내리고, 百人義門을 세울 것을 명했다. 張公藝를 해향후(解鄕侯)에 봉하고, `합사(合絲)로 짠 비단`(縑帛)을 하사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9세가 한 집에서 살았다 하여 구세동거(九世同居)구세동당(九世同堂)이라 했다. 한편 張公藝의 집을 찾은 사람이 고종이 아니라, 북제(北齊) 동안왕(東安王) 고종(高宗)이라는 자료도 보인다.

- 一字師: `한 글자를 바로잡아 고쳐준 스승`이라는 뜻으로, 일자지사(一字之師)라고도 한다. 흔히 시문(詩文)의 한 글자를 고쳐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고 완성도 높은 문장이 되도록 깨우쳐준 스승을 비유한다. 나라 말기 제기(齊己)라는 시승(詩僧) <조매(早梅)>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정곡(鄭谷)에게 보여주고, 가르침을 청했다. 그 시 가운데 "앞마을 눈 깊은 곳에/어젯밤 매화 몇 가지가 피었네"(前村深雪裏 昨夜數枝開)라는 구절이 있었다. 鄭谷 '몇 가지`(數枝) '일찍 핀 매화'(早梅)와 어울리지 않으니 '한 가지`(一枝)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齊己 鄭谷의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이 鄭谷 一字師라 불렀다고 한다. 남송(南宋) 계유공(計有功) 나라 시인 1,151명에 관한 일화와 평론 등을 모아 엮은 당시기사(唐詩紀事)에 관련 고사가 전한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2. 12)

* 매우 어려운 한시다. 우선 제를 퓰이하지 못하겠다.

 

 

 

 * 시대미상의 화가 등익여(鄧翼如)의 <당체증영(唐棣增映)> 성선(成扇) (設色紙本, 18×4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