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張生(답장생)-명월삼오야(明月三五夜)
-장생에게 답하다
최앵앵(崔鶯鶯/唐)
待月西廂下(대월서상하) 서쪽 곁채 아래서 달을 기다리며
迎風戶半開(영풍호반개) 문 반쯤 열고 바람을 맞아들였지
拂墻花影動(불장화영동) 담장을 떨치며 꽃그림자 일렁이기에
疑是玉人來(의시옥인래) 혹시 님이 오시려나 했네
- 西廂: 중국 전통주택의 평면구성인 사합원(四合院)의 서편 곁채, 서쪽 사랑채. 四合院은 네 모서리가 중정(中庭)을 둘러싸고 사방에 박공지붕, 장방형 평면 건물을 배치한 건축형태. 사합방(四合房)이라고도 한다.
- 崔鶯鶯은 당대(唐代) 원진(元稹)의 전기소설 ≪앵앵전(鶯鶯傳)≫, 일명 ≪회진기(會眞記)≫ 속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다. 당나라 정원(貞元) 연간 張生은 병란에 시달리던 최씨 일가를 구한다. 이 과정에서 張生은 최씨 집 딸 鶯鶯을 흠모하게 되고 시녀 홍낭(紅娘)을 통해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鶯鶯으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는데 그 답신이 바로 위의 시다. ≪鶯鶯傳≫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쳐 이를 각색한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게 된다. 송대(宋代) <상조접연화사(商調蝶戀花詞)>, 금대(金代) 동해원(董解元)의 <서상기제궁조(西廂記諸宮調)>, 원대(元代) 왕실보(王實甫)의 희곡 <西廂記> 등이 그것이다. <西廂記>는 나중에 <춘향전(春香傳)>에도 영향을 준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강호음양학에서 인용 수정함(2021. 4. 8)
* 명대(明代) 구영·문징명(仇英·文徵明)의 <서상기(西廂記)> 합책(合冊) (3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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