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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대화(丹楓對話)-한양도성길

한상철 2021. 11. 21. 17:05

한양도성길을 걸으며,

1. 석성을 보고는 수탈(부역) 당한 조선 하층민(상민, 노비)의 고초를 생각하고,

2. 단풍을 보고는 '숙살의 철학'을 되새긴다.

앞으로는 사람과 장소를 가려서 사귈 때가 되었다. 대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 맞는 사람들과..전에는 미추청탁, 부귀빈천을 일체 가리지 않았다!

 

2021. 11. 21(일) 흐리고, 스모그 심함. 10:00~ 안양에 사는 거봉산악회 옛 여성회원 J 씨와 둘이서 한양도성길을 걷다. 길 안내를 부탁하기에, 그간의 회원 소식과 정보도 들을 겸 응하다. '도성과 단풍'을 소재로 이야기 하다. 그녀는 예전 설악산 국제산악마라톤대회에서 4위로 입상한 경력이 있다. 장거리 자전거 타기도 잘하는 강골인데, 겨울에 한 번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다쳤다. "그 후 내리막길을 잘 걷지 못한다"고 한다. 싱글벙글복집(일요일 영업)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마루'에서 커피 마신 후, 헤어지다(먼데서 왔기에, 식대 24,000원 필자 부담). 

* 코스-동대문역 1번 출구-도성길-낙산공원-혜화문-길 건넘-와룡공원-성균관대 입구. 수시입학 논설고사로 매우 혼잡하다-창경궁길-도심 산책-운현궁길. 시간 2:30. 약 15,000보.

* 이제는 체력이 달려 3시간 이상 걷기가 힘들다.

* 한국문인산악회 제1,658차 산행, 용마산 둘레길 불참.(강정화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오다)

* J 씨에게 졸저<풍죽> 증정.

* 일화 하나; 필자 얼굴을 보고는 "돈도 많이 안드는데, 검버섯을 빼라"고 권유하다. 이에 필자는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이자, 연륜의 '저승꽃'인데, 굳이 제거할 필요가 있겠는가?" 라고 슬쩍 웃으며 넘겨 버리다.ㅎㅎ

* 낙엽에 관한 졸작 산악시조 한 수.

79. 낙엽 때문에

 

채운(彩雲) 깃든 암봉 용송(龍松) 감기노니

북대한수(北帶漢水) 남면소백(南面小白) 명당 예일진정

갈 낙엽 애수(哀愁) 떨구니 갈똥 말똥 하여라

 

* 용산봉(龍山峰 844m); 충북 단양. 북쪽으로 남한강이 띠를 두르고. 남쪽으로 소백산을 바라보는 명봉이다. 암릉과 소나무가 좋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 졸저 山中問答산악시조 제1104면, 164. 2001. 6.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동대문구간 도성길 휴게터에서. J 씨 촬영.

 

한양도성길 와룡공원 단풍.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