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落照(낙조)/박문수(조선)-명시 감상 1,633

한상철 2021. 12. 9. 13:08

落照(낙조)

 

      박문수(朴文秀)/조선

落照吐紅掛碧山(락조토홍괘벽산) 지는 해 붉게 물들어 푸른 산에 걸려있고
寒鴉尺盡白雲間(한아척진백운간) 갈가마귀 싸늘히 울며 흰 구름 사이로 사라지네 
問津行客鞭應急(문진행객편응급) 나루터를 묻던 길손은 말을 급히 몰아가고
尋寺歸僧杖不閒(심사귀승장불한) 절을 찾아가는 중은 지팡이 옮기기 바쁘구나
放牧園中牛帶影(방목원중우대영) 풀밭에 놓아먹이는 소의 그림자 길게 드리웠고
望夫臺上妾低鬟(망부대상첩저환) 누대 위에서 지아비를 기다리는 아낙은 수심에 잠기네
蒼煙古木溪南路(창연고목계남로) 개울 아랫 길 고목 사이로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短髮樵童弄笛還(단발초동롱적환) 더벅머리 초동은 피리를 불며 돌아오누나

 

* 다음카페 KAL OB 등산회 유상희 님에서 인용 수정.(2012.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