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巧言令色章(논어 교언영색장)
陳普(진보/宋末元初)
正色忠言始是人(정색충언시시인) 바른 안색과 충직한 말이야말로 비로소 사람됨이니
一毫巧令獸爲隣(일호교령수위린) 추호라도 교언영색한다면 짐승과 이웃되는 것이요
本心面目無難見(본심면목무난견) 마음의 본래 모습은 보는데 어려움이 없나니
識此非仁卽是仁(식차비인즉시인) 이를 알면 어짊 아님이 곧 어짊이리라
☞ 陳普(진보/宋末元初), <論語 巧言令色章(논어 교언영색장)>
- 正色: 본래의 안색(顔色). 안색을 바르게 함. 얼굴에 나타난 엄정한 빛.
- 巧令: 교언영색(巧言令色). ≪論語≫ <학이편(學而篇)>에 `巧言令色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말재주가 교묘하고 표정을 좋게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이는 드물다"는 뜻이다. 상대의 뜻에 영합해 발라맞추기를 일삼거나, 우정 낯빛을 수시로 꾸미는 사람이라면 아첨꾼일 뿐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인덕(仁德)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기(禮記)≫ <상편(上篇)>에 `能言鸚鵡 華而不實`(능언앵무 화이부실)이라는 말이 실려 있다. `말할 줄 아는 앵무새는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앵무새처럼 말은 청산유수(靑山流水)와 같이 잘 하지만 그 속에 알맹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巧言令色鮮矣仁과 반대되는 뜻으로 `木訥剛毅近仁`(목눌강의근인)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篇)>에 나온다. "꾸밈없고 어눌하며 의지가 굳어 굴하지 않는 사람은 어짊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이라도 인덕(仁德)을 갖춘 군자 그 자체는 아니라고 공자(孔子)는 말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仁德을 갖춘 君子인가? 文質彬彬 然後君子(문질빈빈 연후군자) "형식(文)과 내용(質)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군자"라는 것이다. ≪論語≫ <옹야편(雍也篇)>에 나온다.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경해에선 인용 수정(2022. 7. 27)
* 근현대 중국화가 오백년 ( 吳伯年 ) 의 < 교언영색 ( 巧言令色 )> (1944 年作 , 設色紙本 , 116×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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