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失題(실제)/평양 추기(醜妓)/조선-명시 감상 1,914

한상철 2022. 8. 8. 20:11

失題(실제)

-제목이 없음


        醜妓(추기, 못생긴 기녀)/조선
妾曾天上月中娘(첩증천상월중낭) 첩은 일찍이 천상의 월낭(항아)이었는데
謫下人間第一娼(적하인간제일창) 인간 세상에 귀양을 와 제일의 창기가 되었다오
若使姑蘇臺上立(약사고소대상립) 만약에 고소대 위에 서게 했더라면
不敎西子醉吳王(부교서자취오왕) 서자(서시)로 하여금 오왕을 취하게 가르치지 않았을 턴데요 (번역 한상철)

* 평양 기생으로 얼굴이 못생긴 기생이 朴燁(박엽,1570~1623)이 평양 감사가 되었을 때, 곁에서 모시고 싶다 하니, 박엽이 화를 내면서, "너는 무슨 재주가 있느냐?"라고 묻자, 시를 지을 줄 안다면서, "비록 미모는 그렇고 그렇지만" 하자, 박엽이 운을 떼니,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吳나라 王 夫差(부차)가 西施(서시)를 고소대에 두고 총애한 것을 비유해, 자신은 "얼굴만 반반한 그런 서시보다 낫다"는 시로 응답을 했다. 

* 「해동시선」에 전주 기녀 '원사'가 위 글을 몇 자 고쳐 지은 시도 있다 한다.

* 출처 카카오 스토리 김훈 kl 에서 인용 수정.(202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