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嘲教授(조교수)/서용형(송)-명시 감상 1,937

한상철 2022. 8. 20. 16:47

嘲教授(조교수)

 

        徐用亨(서용형/宋)

誰把先生號冷官(수파선생호랭관) 누가 선생을 두고 냉관이라 했나

令名深愧馥秋蘭(영명심괴복추란) 좋은 명성이 향긋한 추란에 몹시 부끄러우이

孟公豈是陳驚座(맹공기시진경좌) 호주가 진준이 어찌 진경좌이겠으며

子夏元非杜小冠(자하원비두소관) 두업은 원래 소관자하가 아니었네

涇渭合流雖若混(경위합류수약혼) 경수와 위수가 합류해 섞이더라도

雲泥敻絶不相干(운니형절부상간) 구름과 진흙만큼이나 동떨어져 상관 않지

寄言世上多風鑑(기언세상다풍감) 세상에 풍모로 성품을 알아보는 일 많거니

一笑何妨改眼看(일소하방개안간) 한 번 웃고 시각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으리 

 

 

 徐用亨(서용형/), <嘲教授(조교수)>

- 冷官: 보수와 지위가 낮아 보잘 것 없는 벼슬이나 벼슬아치. 직무가 번거롭지 않은 청한직(淸閑職).

반대로 권세가 막강한 벼슬이나 벼슬아치를 열관(熱官)이라 한다. 

- 令名: 좋은 명성이나 명예. 상대방을 높여 그의 이름을 이르는 말. 

- 秋蘭: 가을에 꽃이 피는 난. 

- 孟公: 서한(西漢) 말기의 호주가(好酒家)로 벼슬이 가위후(嘉威侯)에 이르렀던 진준(陳遵)의 자(). 

 https://blog.daum.net/songchen/15716162 참조. 

- 陳驚座: 좌석에 있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진씨(陳氏). 어느 날 사람이 많은 모인 자리에서 陳遵이 온다는 말에 모두 일어나 영접하였다. 그러나 정작 나타난 인물은 명망 높은 陳遵이 아니라,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이었다. 이로부터 사람들을 그를 陳驚座라 불렀다. 

- 小冠: 西漢 때 두흠(杜欽)과 두업(杜鄴)은 모두 자() 子夏로 같았다. 사람들이 한쪽 눈이 먼 杜欽을 맹자하(盲子夏)로 불러 두 사람을 구별했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杜欽이 조그마한 을 만들어 쓰므로 사람들이 다시 그를 소관자하(小冠子夏), 杜鄴을 대관자하(大冠子夏)로 불렀다. 한서(漢書) (60)에 전한다. 

- 涇渭: 섬서(陝西)성에 있는 경수(涇水)와 위수(渭水). 涇水는 항상 흐리고(濁流), 渭水는 늘 맑았다(淸流). 

두 물줄기는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데, 합쳐진 뒤에도 맑은 물과 흐린 물이 섞이지 않고, 강 가운데 뚜렷한 경계를 지으면서 흘렀다. 이로부터 涇渭 `사리(事理)의 옳고 그름과 시비(是非)의 분간(分揀)`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雲泥: `구름과 진흙`이라는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이르는 말. 

- 敻絶: 서로 동떨어지게 멀다(絶遠). 매우 높다(絶高). 동떨어져 끊어짐(斷絶, 隔絶). 

- 風鑑: 사람의 용모와 풍채로써 그 사람의 성질을 알아보는 일. 

- 何妨: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해도 무방하다. 

- 眼看: 눈으로 보다. , 순식간에. 눈 뜬 채로.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8. 19)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경위청탁도(涇渭淸濁圖)> 수권(手卷) (設色絹本, 53.5×17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