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壽考如富貴(수고여부귀)/육유(남송)-명시 감상 1,935

한상철 2022. 8. 18. 17:17

壽考如富貴(수고여부귀)

 

       陸游(육유/南宋)

壽考如富貴(수고여부귀) 오래 사는 것은 부귀와 같은데

初亦不自知(초역부자지) 예전에는 또한 스스로 몰랐네

邂逅偶不死(해후우부사) 우연히 죽지 않음을 만나기도 하고

亦或至期頤(역혹지기이) 또한 백세에 이르기도 하네

予少多疾恙(여소다질양) 나는 어려서 질병이 많았고

五十已遽衰(오십이거쇠) 오십에 벌써 갑자기 쇠약해졌지

齒搖頷鬚白(치요함수백) 이빨은 흔들리고 턱수염은 하얗게 쇠었으며

蕭然蒲柳姿(소연포류자) 쓸쓸하고 적적하며 노쇠하고 허약한 신체이네

俛仰忽二紀(면앙홀이기) 굽어보고 우러러보니 문득 이십여 년인데

臥病實半之(와병실반지) 실제로는 그 절반을 병상에 누워 지냈네 (10)

富貴不可求(부귀부가구) 부귀는 구할 수가 없고

壽亦豈汝私(수역기여사) 오래 삶 또한 어찌 너의 사사로운 일이겠는가

萬事付自然(만사부자연) 온갖 일 자연에 맡기니

孰爲樂與悲(숙위낙여비) 무엇이 즐거움이고 슬픔인가

惟當老益學(유당로익학) 오직 늙을수록 배워야 하리니

易簀以爲期(역책이위기) 죽음으로써 그 기한을 삼는다네 (16) 

 

 陸游(육유/南宋), <壽考如富貴(수고여부귀)>

- 期頤: 백 살(百歲). 사람의 수명이 100년을 1주기로 한다 하여 라 했고, 몹시 늙어 다른 사람에게 길러지게 된다(奉養)는 뜻에서 라 했다기이지수(期頤之壽)라고도 한다.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에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10세를 유()라 하며 학업을 익힌다.

20세를 약()이라 하며 관례(冠禮)를 치른다.

30세를 장()이라 하며 처를 둔다.

40세를 강()이라 하며 벼슬을 한다.

50세를 애()라 하며 관정(官政)을 맡는다.

60세를 기()라 하며 사람을 지시하여 부린다.

70세를 노()라 하며 집안일을 자식에게 전한다.

80세와 90세를 모()라 하고, 7세의 죽음을 도()라 하니,  는 비록 죄가 있더라도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

100세를 기()라 하먀 봉양을 받는다.

- 疾恙: 질병(疾病). 

- 頷鬚: 턱수염. 

- 蕭然: 적막하고 조용하다. 쓸쓸하고 적적하다. 

- 蒲柳姿: 갯버들(水楊)의 모습. 포류지자(蒲柳之姿)·포류지질(蒲柳之質)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갯버들의 잎이 일찍 지듯 남보다 일찍 노쇠하는 체질이나 신체 또는 비천(卑賤)한 신세나 처지를 비유. 

- 俛仰: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우러러 봄(俯仰). 

- 二紀: 해와 달(日月). 24. 20. 

- 易簀: 직역합면 `침상을 바꾸다`라는 뜻. 증자(曾子)가 죽을 때를 당하여 삿자리를 바꾸었다는 고사(故事) 禮記 <단궁상(檀弓上)>에 나온다. 이 고사(故事)로부터 易簀은 학식이나 덕망이 높은 사람의 죽음이나 임종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 ()爲期: 을 기한으로 하다(삼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2. 8. 18)

 

 

* 청대 ( 淸代 )  황산수 ( 黃山壽 ) 의  < 대부귀역수고 ( 大富貴亦壽考 )> ( 設色紙本 , 143×7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