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雜詠下(잡영하)/홍적(남송)-명시 감상 1,969

한상철 2022. 9. 7. 11:41

雜詠下(잡영하)-'崑崙桃'(곤륜도)

-여러가지를 읊어 내다-곤륜산 북숭아

       洪適/(홍적/南宋)

滿樹鳩盤茶(만수구반다) 가득한 나무는 악귀의 무리인양

曾開勝錦花(증개승금화) 일찍이 야생복숭아꽃 아름답게 피웠지

奪胎春薄相(탈태춘박상) 환골탈태하여 봄을 서로 희롱하는데

刻畵攪詩家(각화교시가) 새기고 그리니 시인을 어지럽히네  

 洪適/(홍적/南宋), <雜詠下(잡영하)> `崑崙桃`(곤륜도) 

- 鳩槃茶: 불교 용어로 말머리에 사람 몸의 형상을 하고 있는 악귀(夜叉·乾闥婆). 鳩盤茶 또는 구반도(鳩盤荼)라 쓰기도 한다. 나중에 불법에 귀의하여 남방을 수호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의 부하가 되었다. 鳩槃茶는 사람을 가위눌리게 하는 귀신, 또는 사람의 정기를 빨아 먹는다는 귀신 곧 염매귀(厭魅鬼)를 지칭하기도 한다. '염매'(厭魅)는 염승(厭勝)과 귀매(鬼魅)가 합쳐진 말이다. ''은 인형과 화상을 만들어 저주하는 흑주술(黑呪術), ''는 죽은 영혼을 유도해 해를 끼치는 저주다. 상대를 상징하는 인형을 만들어 눈과 심장 등을 뾰쪽한 것으로 찌르는 저주 행위가 가장 흔한 형태로 일종의 '동종주술'(同種呪術) 내지, 모방주술(模倣呪術)에 해당한다. 주술은 그 원리에 따라 크게 `유감주술`(類感呪術, homoeopathic magic) `접촉주술`(接觸呪術, contagious magic)로 나눈다. 유감주술은 원하는 바와 닮은 대상의 모습이나 행동을 따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속신을 말한다. 접촉주술은 한 번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은 접촉이 끊긴 뒤에도 시공을 초월하여 서로 작용을 이어간다는 믿음에 기초한 주술이다. 상기의 모방주술은 유감주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배담(裵談)은 당()나라 때 회주자사(懷州刺史)와 어사대부(御史大夫대리경(大理卿)을 지낸 인물이다. 맹계(孟棨)가 쓴 필기소설집 본사시(本事詩) <조희(嘲戲)>에 그와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가 전한다. 배담의 아내는 사납고 질투가 심해 그는 아내를 아버지처럼 두려워했다(畏之如嚴君)고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젊어서는 살아있는 보살을 보듯 했네. 누가 살아있는 보살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자식이 나이가 찰 만하면 구자마모(九子魔母) 보듯 했지. 누가 九子魔母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5060 나이가 되어서는 엷게 화장도 하고 눈썹도 검게 칠하니 구반도(鳩槃茶) 보듯 했어. 누가 鳩槃茶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九子魔母는 흉측하고 사나워 보기에도 무서운 여자의 대명사다. 

- 錦花: 야생복숭아꽃. 

- 奪胎: 환골탈태(換骨奪胎). 

- 薄相: 놀다, 빈둥거리다. 희롱하다(白相). 

- 刻畵: 조각과 회화. 새기고 그림. 

- 詩家: 시인(詩人).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9. 7)

* 청대 ( 淸代 )  유덕육 ( 劉德六 ) 의  < 금화단족도 ( 錦花團簇圖 )>  경심 ( 鏡心 ) ( 設色金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