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白髮自嘲(백발자조)/장지완(조선)-명시 감상 1,988

한상철 2022. 9. 18. 20:50

白髮自嘲(백발자조)

-백발을 스스로 조소하다

 

      張之琬(장지완)/조선

人憎髮白我還憐(인증백발아환련) 사람들은 흰 머리털을 미워하나 나는 외려 어여쁘고

久視猶成小住仙(구시유성수주선) 오래 바라보니 오히려 소주선(小住仙)이 되었네

回首幾人能到此(회수기인능도차) 돌아보매 몇이나 흰 머리(여기)에 이르렀나

黑頭爭去北邙阡(흑두쟁거북망천) 검은 머리 다투어도 북망 길로 가는 것이라네  (번역 한상철)

 

환련(還憐) ; 도리어 어여삐 여기다.

구시(久視) ; 늙지 않고 오래 삶.

소주선(少住仙) ; 인간세상에 잠시 머물러 사는 신선.

북망천(北邙阡) ; 북망산으로 가는 길. 북망산은 예전의 공동묘지. 죽는다는 의미.

 

* 장지완(張之琬, 1806~1858); 본관은 인동(仁同). 자는 영옥산(玉山), 호는 침우당(枕雨堂)이다.  이학서(李鶴棲)의 문인으로 과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에만 몰두하다. 만주와 요동까지 두루 다니며, 가는 곳 마다 시문을 지어 남겼다. 저서에《침우당집》6권이 있다.

* 다음카페 이충련의 초가에서 인용 수정.(2021.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