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고궁 앞 흐른 선율(旋律)-나랏노래 외

한상철 2022. 9. 22. 13:43

가을밤 국악의 향기!

2022. 9. 21(수). 개임. 밤에는 조금 썰렁하다. 19: 30~21: 30 종로 돈화문국악당에서, (재)월하문화재단 제 36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어둠이 짙은 고궁 앞으로  '정가'(正歌, 바른 노래)의 선율이 잔잔히 흐른다. 촬영이 금지되어 연주 장면을 찍지 못한다. 마친 뒤, 불야성을 이룬 종로 3가역 4번 출구 전(煎) 전문 '행복의 집'에서, 7인이 막걸리를 마시며, 공연 후평과 정담을 나누다. 뒷풀이 모임은 늘 유익하다. 활력이 넘치는 뭇 청춘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밤의 풍류를 만끽한다. 참석자 한상철, 박대문, 김길두, 박경하, 이세규, 공광규, 예찬건(공연 감독) 제씨(나이 순). 시조 벗 '채현병' 형은 집이 시흥이라 지하철 시간 관계상, 동석치 못하다. 예 가객을 제외하고 10,000원 씩 추렴했다. 부족분은 박경하 교수가 부담한다. 환절기가 되니, 피부병이 다시 도진다. 내일 병원에 가볼 예정이다.

* 공연 개황; 제1부 남창가곡 평조 소용이 "불아니~" 외 3곡-휴식 15분.

                    제2부 남창가곡 계면조 초수대엽 "청석령~" 외 6곡.

                    출연진 김경배 외 12인. 반주진 이지영 외 6인. 사회 김지영.

* 15;00~17:00 (사) 서울문화사학회 제107차 역사문화강좌 약 1년 만에 참석하다. 주제는 '산야초 효소발효액 처방집'으로, 배흥섭 고려대 외래교수가 발표한다. 손광춘, 정우섭 씨 등 만남. 마친 후 길 건너 '대청마루'에서 저녁 먹음. 회비 13,000원

* 졸저 「풍죽」 이정효 회장에게 증정.

* 허효연 씨와 갤러리 폐문시각(18;00)이 임박해 인근 '한국미술관'을 잠시 들른 후, 각자 볼일을 보다.

* 뒤풀이 후 귀가 시 송해 길에서, 헐레벌떡 망개떡(인천 제조) 小 10개 들이 한 봉지 삼.(5,000원)

* 청석령 한시와 현대 한글로 번안한 시조-봉림대군

過靑石嶺( 과청석령)
-청석령을 지나며

 

     봉림대군(鳳林大君)/조선
靑石嶺已過兮(청석령이과혜) 청석령을 이미 지남이여
草河溝何處是(초하구하처시) 초하구는 어느 곳인가
胡風凄復冷兮(호풍처부냉혜) 오랑캐 땅에 부는 바람은 차고도 참이여
陰雨亦何事(음우역하사) 궂은 비는 또 무슨 일인가
誰畵此形像兮(수화차형상혜) 누가 이 처량한 모습을 그려서
獻之金殿裡(헌지금전리) 이를 임금님 계신 궁전에 바칠까

 

* 위 한시를 현대 한글로 번안한 시조

청석령을 지났느냐 초하구는 어디쯤인가

북풍도 차기도 차다 궂은비는 무슨 일인가

그 누가 내 행색 그려내어 임 계신 데 드릴까

 

* 나랏노래 연주 전, 반주자 7인석. 사진 박경하 교수 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