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告齒六言戲用成語(고치륙언희용성어)/송완(명말 청초)-명시 감상2,002

한상철 2022. 9. 23. 13:37

告齒六言戲用成語(고치륙언희용성어)-(七首其二)

 

        宋琬(송완/明末淸初)

舍魚而取熊掌(사어이취웅장) 물고기를 버리고 곰발바닥을 취하니

食肉豈須馬肝(식육기수마간) 고기를 먹으며 말의 간은 어찌하랴

未見秦庭逐客(미견진정축객) 진나라 조정의 축객을 아직 보지 못했나니

奈何陶令辭官(내하도령사관) 도연명이 관직을 버리고 떠남은 어찌하리

 

 宋琬(송완/明末淸初), <告齒六言戲用成語(고치륙언희용성어)> (七首其二)

- 舍魚而取熊掌두 가지를 다 원하지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의()에 맞는 쪽을 택한다는 뜻이다(舍魚取熊). "물고기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곰발바닥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물고기를 버리고 곰발바닥을 취하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의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면, 나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할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 맹자(孟子) <고자(告子)>에 나오는 孟子의 말이다. 

- 馬肝: 서(西) 무제(武帝)가 방사(方士)인 소옹(少翁)에게 현혹되어 그를 문성장군(文成將軍)에 제수하고, 빈객의 예로 예우했다. 나중에 少翁의 방술이 조작으로 드러나자, 그를 죽이고 은폐했다. 武帝 文成 `말의 간`(馬肝)을 먹고, 독기가 발작해 죽었다고 둘러댔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전한다. 

- 秦庭逐客: 나라 조정에 삼진[三晉, 나라 분리되어 세워진 한()()()] 출신의 유사(游士, 遊說之士)가 많았다. 마침 치수(治水) 전문가인 정국(鄭國) 나라 첩자임이 밝혀지자, 종실(宗室) 대신들이 들고 일어나 游士들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秦王 영정(嬴政, 훗날 시황제) 나라 출신이 아닌 사인(士人)들을 조사해, 모두 나라밖으로 내쫓으라는 명을 내렸다. 이때 객경(客卿)으로 있던 이사(李斯)도 초()나라 출신이라 축객 명단에 올라 관직을 박탈당하고, 곧 쫓겨날 신세에 놓였다. 李斯는 진왕에게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려 축객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https://blog.daum.net/songchen/6802653 참조. 秦王 李斯의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 축객령을 취소하고, 그의 관직을 회복시켰다. 李斯는 조정에 헌신해 나라가 천하통일 대업을 완수하는데 기여했으며, 통일 후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인 승상(丞相)에 올랐다. 

- 陶令辭官:  https://blog.daum.net/songchen/2836705 참조.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9. 23)

 

 

* 청대(淸代) 오우여(吳友如)의 <도공귀퇴도(陶公歸退圖)> (1868年作, 設色紙本, 172.5×92cm)